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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불펜피칭...'운명의 가을'이 시작됐다

중앙일보 2019.09.11 10:05
류현진(32·LA 다저스)이 정규시즌 막판 부활을 위해 시동을 다시 걸었다.
 

휴식 마치고 마운드 복귀 시동
사이영상 경쟁, FA 계약 앞둬
올 가을이 야구인생 최대 기회

지난 5일 콜로라도전에서 피칭하는 LA 다저스 류현진. 사이영상과 FA 계약이 걸린 '운명의 가을'을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일 콜로라도전에서 피칭하는 LA 다저스 류현진. 사이영상과 FA 계약이 걸린 '운명의 가을'을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지역 신문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의 빌 플렁킷 기자는 11일(한국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류현진이 불펜피칭(포수를 앉혀놓고 실전처럼 공을 던지는 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음 등판을 위해 컨디션을 점검한 것이다.
 
피칭 밸런스가 뛰어난 류현진은 정상적인 상황에서 불펜피칭을 하지 않는다. 플렁킷 기자는 '류현진에게 불펜 투구는 아주 드문 일이다. 그러나 지난 5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등판 전에도 불펜에서 공을 던졌다'고 썼다.
 
류현진은 콜로라도전에서 4와3분의1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하며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이후 닷새를 쉬고 피칭을 점검한 것이다. 이에 앞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에게 휴식을 주겠다"며 등판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이날 불펜피칭 뒤에도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다음 등판 일정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저스 입장에서 보면 급할 게 없다. 다저스는 11일 기준으로 정규시즌 1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내셔널리그 지구 우승을 사실상 확정한 상태여서 당장의 1승이 중요한 게 아니다. 류현진이 충분히 쉬고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 걸 확인한 뒤 포스트시즌에서 활용하는 게 다저스의 최상의 시나리오일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리는 게 정답일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류현진의 부진 원인을 투구 밸런스가 무너진 탓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체력이 떨어진 탓인지. 기술적인 문제 때문인지는 서로 의견이 엇갈린다.
 
일단 다저스는 불펜피칭과 실전등판을 병행하며 류현진이 컨디션을 회복하길 기다리는 것 같다. 다저스는 11~13일 볼티모어 원정 선발 로테이션에서 류현진을 제외했다. 이후 14~16일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보다는 18~19일(탬파베이) 또는 21~23일(콜로라도) 홈경기 복귀가 유력해 보인다.
 
류현진에게는 올 시즌 남은 등판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 4경기를 망치고도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2.45)에 올라있다.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1위다. 다승(12승5패, 리그 7위) 부문, 이닝(161과3분의2)에서 밀리지만 여전히 사이영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미국 CBS스포츠는 11일 '류현진은 한때 만장일치로 사이영상을 받을 것 같았다. 그가 슬럼프에 빠지자 경쟁이 치열해졌다. 만약 류현진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사이영상에 근접한 상태로 시즌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이 매체는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과 맥스 셔저(워싱턴) 등을 경쟁자로 꼽았다.
 
게다가 류현진은 올 시즌을 끝낸 뒤 FA(자유계약선수)가 된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다가 막판에 기록이 꺾이는 그래프를 보인다면 계약에 유리할 게 없다. 포스트시즌을 포함해서 앞으로 몇 차례의 등판이 류현진 야구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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