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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 7.6㎝ 구멍 뚫어 음식 공급…사고 41시간 만에 마지막 1명 구조

중앙일보 2019.09.11 00:04 종합 8면 지면보기
미 해안구조대(USCG)가 9일(현지시간) 골든레이호에 고립됐던 생존자들을 구출하기 위해 선체에 낸 구멍(원 안) 모습. [액션뉴스잭스 캡처]

미 해안구조대(USCG)가 9일(현지시간) 골든레이호에 고립됐던 생존자들을 구출하기 위해 선체에 낸 구멍(원 안) 모습. [액션뉴스잭스 캡처]

미국 동부 해안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운반선 골든레이호 안에 고립됐던 한국인 선원 4명이 9일(현지시간) 모두 구조됐다. 사고 발생 41시간 만이다. 사고 발생 당시 선내 화재 등으로 한때 구조작업이 중단됐던 상황에 비춰볼 때 기적의 전원 구조다.
 

미국 해안경비대 “모두 건강 양호”
문 대통령, 트럼프에 감사 서한

미국 해안경비대(USCG)는 이날 오후 6시 “USCG와 구조대원들이 마지막 골든레이호 선원을 무사히 구출했으며, 건강상태는 모두 양호하다”고 밝혔다.
 
자동차운반선인 골든레이호는 지난 8일 오전 1시40분(현지시간)쯤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항에서 12.6㎞ 떨어진 해상(수심 11m)에서 선체가 좌현으로 90도가량 기울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10명을 포함해 24명이 타고 있었다. 이 가운데 한국인 6명을 포함한 20명은 사고 7시간 만에 구조됐고, 나머지 한국인 4명이 선박에 고립됐다.  
 
총 무게 7만1178t인 이 선박은 예인선 두 대가 선체를 받친 덕분에 떠밀려 가거나 물에 잠기지 않았다. 하지만 선내 화재에다 기울어진 선체와 날씨 등 기술적 이유 등으로 한때 구조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앞서 USCG는 이날 낮 12시46분쯤 “골든레이호의 승무원 4명이 모두 생존해 있음을 확인했다”고 처음 밝혔다. USCG 소속 존 리드 대령은 “선체 내부로부터 누군가 두드리는 소리가 세 차례 들렸고 구조팀에 동기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9일 오전 6시30분 날이 밝으며 구조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USCG는 선체에 7.6㎝ 크기의 구멍 3개를 뚫어 배 안에 갇힌 선원들에게 음식과 물을 넣어주며 연락을 취했다. 오후 3시쯤 먼저 2명을 구조하고 뒤이어 다른 1명을 구조했다. 이어 오후 6시쯤 나머지 선원 1명까지 무사히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조지아주 자연자원부 해안자원국 본부에서 열린 골든레이호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존 리드 대령은 앞서 구조된 3명에 대해 “응급실로 가기 위해 병원으로 이동 중”이라며 “35시간 넘게 고립됐던 것에 비춰보면 건강상태가 대체로 양호하다”고 말했다.  
 
이들 3명 가운데 먼저 구조된 2명은 브런즈윅에 있는 사우스이스트 조지아 헬스 시스템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CNN은 전했다. 혼자 별도의 공간에 고립됐다가 마지막으로 구조된 선원도 스스로 걸어서 이동할 정도로 건강이 양호했다.  
 
USCG는 사고 원인 조사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우리는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골든레이호에 고립됐던 한국인 선원 4명이 전원 구조된 것에 대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서한에서 “우리 국민 4명이 미국 해안경비대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노력으로 전원 구조됐다는 소식은 오늘 아침 우리 국민에게 큰 안도와 기쁨을 줬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우상조·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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