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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5촌, 해외도피중 사모펀드 투자사 대표에 "이건 다 죽어"

중앙일보 2019.09.10 17:08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0일 이른바 '조국 가족펀드'의 투자처인 가로등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0일 이른바 '조국 가족펀드'의 투자처인 가로등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검찰이 웰스씨앤티 최모(54) 대표가 횡령한 돈이 조국(54)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에게 흘러간 정황을 확보하고 사모펀드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씨는 코링크PE를 내세워 웰스씨앤티에 23억원가량을 투자해 회사 지분을 챙기면서도 투자금을 다시 돌려받았다. 검찰은 조씨가 이 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10억원대 횡령 미스터리

 

구속영장 청구 후 압수수색…'5촌 조카' 자금 흐름이 핵심

10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오전 최 대표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전날 최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실질심사는 11일이다. 이미 구속영장을 청구한 피의자의 자택을 이례적으로 압수수색한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조 장관의 5촌 조카가 최 대표로부터 받은 돈을 어디로 빼돌렸는지 확인하려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씨는 최 대표로부터 약 10억원을 수표와 현금으로 받아 챙겼다고 한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조씨가 회수한 투자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는 이번 수사에서 중요한 부분이다”며 “관련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5촌 조카, 해외에서 전화로 "조국 낙마 상황"

조씨가 조 장관의 인사청문회 일정이 난항을 겪던 지난달 25일 해외 도피 중 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말맞추기’를 시도한 정황이 나왔다. 녹취록에 따르면 조씨는 최 대표에게 불분명한 자금 흐름을 언급하며 “이거는 같이 죽는 케이스다”며 “정말 조 후보자가 같이 낙마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검찰은 해당 녹취록을 확보해 수사를 하고 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그래픽=박경민 기자

코링크PE측 "조씨가 개인적으로 챙긴 돈" 

검찰은 최근 코링크PE 핵심 관계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웰스씨앤티 관련 투자는 조 장관의 5촌 조카인 조씨가 담당했고 조씨가 최 대표로부터 개인적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이는 “오래전부터 조씨와 알고 지냈기 때문에 코링크PE와 관계없이 조씨를 통해 익성에 납품하기 위해 돈을 건넸다”는 최 대표 측의 입장과 맞아 떨어진다.

 
최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횡령액이 10억 3000만원으로 기재됐다고 한다. 코링크PE는 2017년 조 장관 배우자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와 처남 정모씨 등의 블루코어밸류업1호 펀드(블루펀드) 투자금(14억원) 대부분인 13억8000여만원을 모두 웰스씨앤티에 투자했다. 펀드가 아닌 코링크PE 자금으로 10억원을 따로 투자하기도 했다.  
 
웰스씨앤티는 투자받은 총 금액 23억8000여만원 중 5000만원만을 회사 운영에, 13억원은 코링크PE가 코스닥 상장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 ‘익성’의 자회사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데 사용했다. 검찰은 최 대표가 남아있는 투자금 10억3000만원을 수표와 현금 등으로 인출한 계좌내역과 진술 등을 확보해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檢, 연일 관련자 조사…사모펀드 수사 속도 

최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조씨가 투자금으로 사용하겠다고 해서 10억 3000만원을 모두 줬고 이 중 5억원은 반환받았다”면서 “조씨에게 남은 돈도 돌려달라고 수차례 재촉했지만 그는 끝까지 돈을 어디에 썼는지 말하지 않고 해외로 출국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최 대표 측은 “조씨가 조 장관의 5촌 조카라는 사실을 들어서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검찰은 전날 김모 코링크PE 전 대주주, 임모 코링크PE 펀드 운용역을 소환 조사하는 등 사모펀드 관계자에 대한 조사를 이어갔다. 익성의 이모(61) 대표에 대한 조사도 밤늦게까지 이뤄졌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10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10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은 수사가 본격화되기 전 해외로 출국한 조 장관의 5촌 조카가 귀국하는 대로 빼돌린 자금의 용처 등을 조사할 전망이다. 조씨가 빼돌린 자금 5억여원이 블루펀드 최대 투자자인 정 교수 측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도 있다. 코링크PE 관계자에 따르면 조씨는 12일 전에 귀국하겠다고 했지만 최근 수사망이 좁혀오자 연락이 두절됐다고 한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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