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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닷새째’ 국립암센터 “암환자와 국민께 사죄드린다”

중앙일보 2019.09.10 13:43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왼쪽에서 네번째)이 10일 경기도 고양시 국립암센터에서 파업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임직원들과 함께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왼쪽에서 네번째)이 10일 경기도 고양시 국립암센터에서 파업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임직원들과 함께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원 18년만에 첫 파업 사태를 맞은 국립암센터가 11일 노사 교섭을 재개할 전망이다.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은 10일 오전 병원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밝혔다. 이 원장은 “환자들을 옆에 두고 파업이 5일째 지속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환자들과 국민께 송구하다”며 “암센터 임직원 일동은 참담한 심정으로 환자들과 국민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국립암센터 부속병원은 공공기관으로서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넘어선 인건비 상향이 불가해 노조와의 임금협상 조정안에 합의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제반 상황을 정부에 호소했고, 올해 문제가 되는 시간 외 수당을 별도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금 이 순간에도 간곡히 요청하고 있다”며 “이 부분은 제가 끝까지 노력해 반드시 해결하도록 하겠다”면서 “내일 노조와 적극적인 협상을 통해 파업이 신속히 종결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쏟기도 했다.
 
국립암센터 노조는 지난 6일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은 노사간의 임금협상이 결렬되면서 시작됐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국립암센터지부는 6% 임금 인상을 요구했으나, 병원 측은 1.8% 이상은 안된다고 맞섰다. 정부의 공공기관 예산편성 지침에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파업이 5일동안 이어지는데도 노사간 교섭은 지지부진했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가 1.8% 임금을 인상하는 조정안을 제시했고, 노조가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노조는 시간외수당을 제외한 임금 총액의 1.8%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사측은 정부 지침에 따라 시간외수당을 포함한 총액의 1.8%인상안으로 맞서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국립암센터지부 조합원들이 9일 오후 고양시 일산동구 국립암센터 본관에서 열린 파업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국립암센터지부 조합원들이 9일 오후 고양시 일산동구 국립암센터 본관에서 열린 파업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파업 전 520여명이던 입원 환자는 파업 나흘째인 9일 110명까지 줄어들었다. 입원 환자 400여명은 다른 병원으로 옮기거나 퇴원 조치된 상태다. 병원 운영이 파행을 빚으면서 외래 진료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직원 여러분께도 다시 한번 호소드린다. 암환자분들의 눈물과 고통을 부디 외면하지 마시고, 하루빨리 현장으로 복귀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암환자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
환자분들을 옆에 두고 국립암센터 파업이 5일째 지속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암환자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송구합니다.
국립암센터 임직원 일동은 참담한 심정으로
환자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국립암센터 부속병원은 공공기관으로서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넘어선 인건비 상향이 불가하기에,
노동조합과의 임금협상조정안에 합의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제반 사정을 정부에 호소했고,
올해 문제가 되는 시간외수당을 별도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금 이 순간에도 간곡히 요청드리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끝까지 노력해서 반드시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노조와 적극적인 협상을 통해서
지금의 이 상황이 신속히 종결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직원 여러분께도 다시 한번 호소드립니다.  
암환자분들의 눈물과 고통을 부디 외면하지 마시고,  
하루빨리 현장으로
복귀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 사태로 인해 이중으로 고통받고 있는 암환자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2019. 9. 10.  
국립암센터 원장 및 임직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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