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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래당 “대통령이 국민과 맞서 싸우겠다는 것”

중앙일보 2019.09.10 00:05 종합 4면 지면보기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하자 야권은 해임건의안과 국정조사 추진은 물론 여권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정권 퇴진 운동까지 나서겠다고 반발했다.
 

조국 해임건의안·국정조사 추진
황교안 “이 땅서 민주주의 종언”
나경원과 광화문서 1인 시위
미래당 “조국 퇴진행동에 돌입”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와 의원들이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차도 방향으로 손팻말을 보이며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와 의원들이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차도 방향으로 손팻말을 보이며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임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의 조국 장관 임명 기류가 전해지자 원내교섭단체 3당 회동을 앞두고 따로 만났다. 오 원내대표는 “임명을 강행한다면 정의와 공정의 가치라는 기준 속에서 뜻을 같이하는 범야권 모든 분과 손을 모아 강력히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3당 원내대표 회동은 조국 장관 임명 발표와 함께 결렬됐다. 자리에서 일어난 나 원내대표는 “참담하다”며 “결국 이 정권은 민심을 거스르고 개혁에 반대하며 공정과 정의를 내팽개치는 모습이다. 대한민국 역사상, 헌정 사상 가장 불행한 사태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희로서는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동원해 투쟁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오 원내대표도 “결국 대통령은 국민과 맞서 싸우겠다는 결심을 한 것 같다”며 “민주주의의 후퇴라고 생각하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측은 “다른 야당과 함께 해임건의안과 국정조사 추진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임건의안 발의는 국회 재적의원(297명)의 3분의 1 이상이면 가능하며, 과반 이상 찬성하면 통과시킬 수 있다. 야권은 한국당(110명)·바른미래당(28명) 외에도 민주평화당(4명)·대안정치연대 등 무소속(28명)·우리공화당(2명) 등이 합세하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당 차원에선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황교안 대표는 “나라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죄의 마음”이라며 “민주주의는 이땅에서 종언을 고하게 됐다. 문재인 정권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은 국민 뜻을 거스르는 폭거”라고 했다.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오후 6시30분부터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조국 사퇴, 문재인 사죄’를 내건 1인 시위에 나섰다.
 
같은 날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왼쪽 넷째)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소집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날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왼쪽 넷째)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소집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도 소속 국회의원 전원 명의로 “조국 임명 강행, 분노의 촛불이 문재인 정권을 무너뜨릴 것”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해 “‘조국 퇴진 행동’에 돌입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박근혜(전 대통령)가 왜 하야했고, 왜 탄핵받고 감옥에 가 있는지 문 대통령은 다시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9일 오후 서울대 관악캠퍼스 중앙도서관 앞에서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제3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2학기 개강 이후 처음 열린 이번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500여 명이 참석했다. 김경록 기자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9일 오후 서울대 관악캠퍼스 중앙도서관 앞에서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제3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2학기 개강 이후 처음 열린 이번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500여 명이 참석했다. 김경록 기자

개인적 입장 표명도 이어졌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오늘부로 문 대통령의 정의·공정·평등은 사망했다”고 선언했다. 유 의원은 “2018년 4월 나는 문재인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의 데칼코마니다. 친문은 친박의 데칼코마니라고 지적했다”며 “문재인 정권이 파괴한 정의, 공정, 평등을 살리기 위해 나는 국민과 함께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페이스북에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해 “이것이야말로 국가 모독이요 국민에 대한 조롱”이라며 “이것은 인사권의 행사가 아니다. 권력의 행패다”고 비판했다. “문 정권 종말의 시작”(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 “전두환의 4·13 호헌조치이자 국민에 대한 전쟁 선포”(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등의 성토가 쏟아졌다.
 
유성운·성지원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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