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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 IT펀드 굴리는 한국인 “팡 중에서 구글 가장 저평가”

중앙일보 2019.09.10 00:03 경제 4면 지면보기
손현호

손현호

“대형 기술주의 주가 상승세가 최근 둔화하고 있지만 시장 주도주 자리를 내주지는 않을 겁니다.”
 

피델리티 손현호 3년간 56% 수익
“삼성전자 제일 많이 담은 종목”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의 영국 런던 본사에서 ‘글로벌 테크놀로지 펀드’를 운용하는 손현호(44·사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른바 ‘팡(FAANG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으로 불리는 대형 IT주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연세대 졸업 후 외국 유학이나 해외 근무 경력 없이 런던 본사에서 50억 달러(6조650억원) 규모의 초대형급 펀드를 운용하는 유일한 한국인이다. 피델리티 글로벌테크놀로지 펀드는 국내에서도 설정액이 5600억원을 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펀드의 지난 3년간 수익률은 55.76%에 달한다.
 
그는 “IT기업의 퍼포먼스는 섹터(업종) 전체가 아니라 개별 기업별로 봐야 한다”며 “개인정보 보호 등 각종 규제 강화 속에 IT기업들이 그 규제에 적응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뉴노멀’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T주를 대체할 시장 주도주가 없다는 얘기다.
 
FAANG 중에서 가장 유망하다고 꼽는 회사는 구글이다. 그는 “구글 주식이 가장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검색광고와 유튜브가 큰 성과를 내고 있지만 후발주자로 속도를 내고 있는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세도 범상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차 웨이모도 기술적으로는 업계 선두”라며 “이런 부분이 아직 매출이나 이익에 반영돼 있지 않아 주가가 상승할 잠재력(포텐셜)이 크다”고 강조했다.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부각된 페이스북이나 독점 규제에 직면한 아마존보다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그가 포트폴리오에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삼성전자다. 그는 ‘일본의 수출규제가 악재로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전 세계 가전 소비재에 안 들어가는 곳이 없다시피 한 D램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이 70%”라며 “문제가 생긴다면 전 세계 공급 사슬이 붕괴한다는 건데 그런 극단적인 상황은 상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글로벌 중형주(시가총액 10조 이하) 발굴에도 관심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 반도체 계측장비 회사 KLA-텐코다. 웨이퍼가 제대로 깎였는지 등을 검수하는 해당 분야의 세계 1위 업체다. 반도체 자체 생산에 시동을 거는 중국과 비메모리 분야 투자를 늘리는 삼성전자를 감안하면 수요가 늘 것이란 예상이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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