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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정 담은 내추럴 와인·크래프트 맥주와 기름진 안주 찰떡궁합

중앙일보 2019.09.10 00:02 2면 지면보기
전문가 권하는 추석맞이 술
추석(9월 13일)엔 온 가족이 한데 모여 맛있는 명절 음식을 먹으며 그간의 안부를 물을 터. 이때 분위기를 더해줄 술이 빠지면 섭섭하다. 이번 한가위 주안상에 단골손님 같은 막걸리·소주 대신 트렌디한 술로 분위기를 북돋는 건 어떨까. 주류 전문가이자 유행 선도가인 호텔의 소믈리에와 바텐더에게 추석에 어울릴 만한 새 주류를 추천받았다.  
 
 
요즘 내추럴 와인이 화두다. 내추럴 와인이란 친환경 재래식 농법으로 재배한 포도에 소량의 항산화제 외에 첨가물을 넣지 않은 와인이다. 발효·숙성 과정도 필터링 같은 인위적인 공정을 거치지 않고 오로지 자연의 힘에만 맡긴다. 따라서 그해의 포도 농사와 양조 과정의 조건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레스케이프호텔 조현철 헤드 소믈리에는 “내추럴 와인을 잘 고르는 방법은 자신의 입맛에 맞았던 와인 제조자를 기억해 놓는 것”이라며 “제조자의 손맛에 따라 와인 맛이 좌우되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자연이 빚은 내추럴 와인의 맛은 대부분 산도가 높고 신맛이 강하며 탄산처럼 톡 쏘는 향이 특징이다. 마시는 순간 식초를 마신 듯 짜릿한 신맛이 강하며 끝으로 갈수록 단맛·감칠맛 등이 느껴진다. 각종 첨가물로 당도·산도 등을 조절한 일반 와인에 비해 정제되지 않은 투박한 맛이다. 마치 조미료가 빠진 듯 밋밋할 수도 있다. 그래서 향신료를 많이 쓰는 아시아 음식과 궁합이 잘 맞는다. 물론 한식과도 잘 어울린다. 조 소믈리에는 추석에 온 가족이 함께 마시려면 내추럴 와인 중에서도 단맛이 나는 펫낫 종류의 스파클링 내추럴 와인을 추천한다.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의 조명희 바텐더는 크래프트(수제) 맥주를 추천한다. 그는 “해외를 오가던 젊은이들이 홉이 강한 에일맥주를 찾아 마시면서 대학가에서 번진 크래프트 맥주 시장이 현재는 국산 크래프트 맥주가 나올 정도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 덕에 맥주와 어울리는 짝꿍 음식도 인기다. ‘치맥(치킨+맥주)’에 이어 ‘피맥(피자+맥주)’ ‘버맥(햄버거+맥주)’까지 등장했다. 모두 기름진 음식들이다. 기름기 많은 우리 명절 음식과도 잘 어울릴 터. 그렇다면 특별한 명절엔 크래프트 맥주와 맛과 색이 비슷한 칵테일을 만들어 즐겨보자.
 
조 바텐더에 따르면 얼음·탄산수·위스키만 있다면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맥주잔에 얼음 3~4개, 위스키 1잔(소주잔의 70%)을 넣은 뒤 탄산수를 가득 채운다. 마지막으로 레몬즙으로 상큼함을 곁들이면 호텔 바에서나 맛보던 ‘하이볼 칵테일’이 완성된다.
 
 
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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