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野, 조국 임명에 강력 반발…"해임건의안 즉시 추진할 것"

중앙일보 2019.09.09 18:30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및 의원들이 9일 오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탑에 참배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및 의원들이 9일 오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탑에 참배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하자 야권은 해임건의안과 국정조사 추진은 물론 여권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정권 퇴진운동까지 나서겠다고 반발했다.
 

문 대통령의 임명 기류가 감지된 이날 오전 10시 45분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원내교섭단체 3당 회동을 앞두고 따로 만났다. 이 자리에서 오 원내대표는 “온 나라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문제로 굉장히 혼란스럽다”며 “임명을 강행한다면 정의와 공정의 가치라는 기준 속에서 뜻을 같이하는 범야권 모든 분들과 함께 손을 모아 강력히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을 하고 있다. 2019.9.9/뉴스1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을 하고 있다. 2019.9.9/뉴스1

이어 정기국회 일정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의 회동 중 조 장관 임명 소식이 전해졌고 회동은 결렬됐다.
 
자리에서 일어난 나 원내대표는 “참담하다”며 “결국 이 정권은 민심을 거스르고 개혁에 반대하며 공정과 정의를 내팽개치는 모습이다. 대한민국 역사상, 헌정사상 가장 불행한 사태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희로서는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동원해 투쟁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오 원내대표도 “결국 대통령은 국민과 맞서 싸우겠다는 결심을 한 것 같다”며 “민주주의의 후퇴라고 생각하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측은 “다른 야당과 함께 해임건의안과 국정조사 추진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임건의안 발의는 국회 재적 의원(297명)의 3분의 1 이상이면 가능하며, 과반 이상 찬성하면 통과시킬 수 있다. 야권은 한국당(110명)ㆍ바른미래당(28명) 외에도 민주평화당(4명)ㆍ대안정치연대 등 무소속(28명)ㆍ우리공화당(2명) 등이 합세하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양측은 정기국회 보이콧에 대해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나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전면 거부는) 의원총회를 통해 보다 활발한 논의를 하겠다”고 했고, 오 원내대표도 “개인적으로 정기국회 일정과 연계해 투쟁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임명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의당을 제외한 야권의 주요 인사들은 일제히 비난을 쏟아내며 대여투쟁에 나설 것임을 공언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뉴스1]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뉴스1]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오늘부로 문 대통령의 정의·공정·평등은 사망했다“고 선언했다. 유 의원은 “2018년 4월 나는 문재인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의 데칼코마니다. 친문은 친박의 데칼코마니라고 지적했다“며 ”문재인 정권은 스스로 적폐가 됐으니 이제 문재인 정권은 국민의 무서운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이 파괴한 정의, 공정, 평등을 살리기 위해 나는 국민과 함께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페이스북에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해 “ 이것이야말로 국가모독이요, 국민에 대한 조롱”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것은 인사권의 행사가 아니다. 권력의 행패다”라며 “아무도 대통령에게 이 나라의 도덕성과 공정성을 이렇게 떨어뜨리고, 국가권력을 이렇게까지 희화화할 권한을 부여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방문 중 임명 소식을 듣고는 기자들과 만나“박근혜(전 대통령)가 왜 하야했고, 왜 탄핵받고 감옥에 가 있는지 문 대통령은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2기 내각은 문 정권 종말의 시작”(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 “조국 임명 강행은 전두환의 4ㆍ13 호헌조치이자 국민에 대한 전쟁선포”(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오늘로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사망했다.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세력들은 모두 힘을 합해야 한다.”(이언주 무소속 의원) 등의 성토가 쏟아졌다.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긴급의원총회에서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 의원들이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철회 피켓을 들고 모이고 있다. [뉴시스]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긴급의원총회에서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 의원들이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철회 피켓을 들고 모이고 있다. [뉴시스]

 
한편 이날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연 한국당은 즉각적인 가두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황교안 대표는 3시간여에 걸친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현충원에 가서 나라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죄의 마음으로 참배한 후 광화문으로 이동해 퇴근하는 국민에게 문재인 정권의 폭거를 알려드리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50분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참배한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오후 6시30분부터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조국 사퇴, 문재인 사죄’를 내건 1인 시위에 나섰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운데)가 9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소집,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운데)가 9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소집,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도 소속 국회의원 전원 명의로 “조국 임명 강행, 분노의 촛불이 문재인 정권을 무너뜨릴 것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해 “‘조국 퇴진 행동’에 돌입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유성운·성지원 기자 pirate@joongang.co.kr  
미세먼지 실험 아이디어 공모, 이벤트만 참여해도 바나나맛 우유가!
공유하기
광고 닫기

미세먼지 심한 날엔? 먼지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