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링링'이 덮친 나무 치우다···3m 추락 소방관 하루만에 순직

중앙일보 2019.09.09 18:09
태풍 '링링'피해 현장에서 복구 작업을 하다 지붕이 무너져 추락해 하루 만에 숨진 전북 부안소방서 부안119안전센터 화재진압팀장 권태원(52) 소방위. [사진 전북소방본부]

태풍 '링링'피해 현장에서 복구 작업을 하다 지붕이 무너져 추락해 하루 만에 숨진 전북 부안소방서 부안119안전센터 화재진압팀장 권태원(52) 소방위. [사진 전북소방본부]

태풍 피해 현장에서 복구 작업을 벌이던 50대 소방관이 지붕 붕괴로 추락해 하루 만에 숨졌다. 20대 차남도 다른 소방서에서 의무소방원으로 복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 부안소방서 권태원 화재진압팀장
창고 지붕 무너져 중상…하루 만에 숨져
소방청, 1계급 특진·위험직무순직 추진
20대 차남도 창녕소방서 의무소방원

9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부안소방서 부안119안전센터 소속 권태원(52·화재진압팀장) 소방위는 전날 오전 9시 58분쯤 전북 부안군 행안면 한 농기계 보관 창고 지붕 위에서 제13호 태풍 '링링'에 쓰러진 나무를 제거하던 중 시멘트 바닥에 떨어졌다.
 
권 소방위는 당시 '창고 지붕 위에 큰 나무가 쓰러져 위험하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이를 치우던 중 낡은 슬레이트 지붕이 무너지면서 3m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고로 머리와 갈비뼈 등을 크게 다친 권 소방위는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로 익산 원광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하루 만인 이날 오후 1시 44분쯤 숨을 거뒀다.
 
부안소방서 부안119안전센터 화재진압팀장 권태원(52·화재진압팀장) 소방위가 추락 사고를 당한 부안군 행안면 한 농기계 보관 창고. 그는 지붕 위에서 태풍 '링링'에 쓰러진 나무를 제거하던 중 3m 아래 시멘트 바닥에 떨어져 하루 만에 숨졌다. [사진 전북소방본부]

부안소방서 부안119안전센터 화재진압팀장 권태원(52·화재진압팀장) 소방위가 추락 사고를 당한 부안군 행안면 한 농기계 보관 창고. 그는 지붕 위에서 태풍 '링링'에 쓰러진 나무를 제거하던 중 3m 아래 시멘트 바닥에 떨어져 하루 만에 숨졌다. [사진 전북소방본부]

충남 서천이 고향인 권 소방위는 1992년 9월 소방공무원 임용 이후 27년간 화재 진압과 구조·구급 활동에 앞장서 왔다. 동료들은 "성격이 차분하고, 배려심 많던 권 소방위는 모든 업무에 솔선수범했다"며 "이날도 태풍 피해 복구 작업을 주도하다 변을 당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소방청은 "고인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1계급 특진과 훈장 추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가유공자 지정과 위험직무순직 인정 절차도 밟을 예정이다.
 
공무원 재해보상법에 따르면 위험직무순직 공무원은 고도의 위험을 무릅쓰고 직무를 수행하다 재해를 입고 그 재해가 직접적 원인이 돼 사망한 공무원을 말한다. 소방공무원·경찰·군인·교도관 등이 대상이다.   
 
소방공무원의 위험직무순직 요건에 해당하는 재해는 재난·재해 현장에서의 화재진압, 인명구조·구급 작업 또는 이를 위한 지원 활동(그 업무 수행을 위한 긴급한 출동·복귀 및 부수 활동 포함), 위험 제거를 위한 생활 안전 활동 등이다.
 
부안소방서 부안119안전센터 화재진압팀장 권태원(52·화재진압팀장) 소방위가 추락 사고를 당한 부안군 행안면 한 농기계 보관 창고. 그는 지붕 위에서 태풍 '링링'에 쓰러진 나무를 제거하던 중 3m 아래 시멘트 바닥에 떨어져 하루 만에 숨졌다. [사진 전북소방본부]
부안소방서 부안119안전센터 화재진압팀장 권태원(52·화재진압팀장) 소방위가 추락 사고를 당한 부안군 행안면 한 농기계 보관 창고. 그는 지붕 위에서 태풍 '링링'에 쓰러진 나무를 제거하던 중 3m 아래 시멘트 바닥에 떨어져 하루 만에 숨졌다. [사진 전북소방본부]
부안소방서 부안119안전센터 화재진압팀장 권태원(52·화재진압팀장) 소방위가 추락 사고를 당한 부안군 행안면 한 농기계 보관 창고. 그는 지붕 위에서 태풍 '링링'에 쓰러진 나무를 제거하던 중 3m 아래 시멘트 바닥에 떨어져 하루 만에 숨졌다. [사진 전북소방본부]
부안소방서 부안119안전센터 화재진압팀장 권태원(52·화재진압팀장) 소방위가 추락 사고를 당한 부안군 행안면 한 농기계 보관 창고. 그는 지붕 위에서 태풍 '링링'에 쓰러진 나무를 제거하던 중 3m 아래 시멘트 바닥에 떨어져 하루 만에 숨졌다. [사진 전북소방본부]
 
위험직무순직이 인정되면 권 소방위는 국가보훈처 심사를 거쳐 국립묘지에 안장되고, 국가 유공자 예우를 받는다. 국가 유공자가 되면 일반순직보다 더 많은 보상금과 연금이 유족에게 지급된다.  
 
권 소방위의 빈소는 군산시 금강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오는 11일 부안소방서장(葬)으로 치를 계획이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대학생(22), 창녕소방서 의무소방원(21)으로 복무 중인 두 아들이 있다.
 
부안=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미세먼지 실험 아이디어 공모, 이벤트만 참여해도 바나나맛 우유가!
공유하기
광고 닫기

미세먼지 심한 날엔? 먼지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