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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적·물리적 한계" 조국 임명날 침묵한 동양대 진상조사단

중앙일보 2019.09.09 17:04
최성해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 위조' 의혹에 대해 자체 조사를 벌여온 권광선 진상조사단장이 9일 오후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대학본부 1층 로비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한 채 대학본부를 떠나고 있다. [뉴스1]

최성해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 위조' 의혹에 대해 자체 조사를 벌여온 권광선 진상조사단장이 9일 오후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대학본부 1층 로비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한 채 대학본부를 떠나고 있다. [뉴스1]

“검찰에서 수사 중인 사항임을 고려할 때,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설명드릴 수 없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경심 교수 둘러싼 의혹 조사 중인 진상조사단
9일 중간 조사 결과 발표…"사실적·물리적 한계"
진상조사단장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 언급 안해
취재진 질문하자 건물 밖 500m 이상 피해 다녀

조국(54)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를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동양대 진상조사단의 권광선 단장이 9일 오후 이 같은 요지의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권광선 조사단장(경영학과·전 부총장)는 이날 오후 3시 40분쯤 동양대 대학본부 로비에서 A4용지 절반 분량의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초 약속했던 오후 3시보다 40분 늦은 시각이었다. 앞서 동양대 측은 지난 5일 권 단장을 비롯한 5명의 교수·직원으로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정 교수를 둘러싼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동양대는 정 교수가 2011년부터 재직하고 있는 학교다.
 
권 단장은 “진상조사단은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당시 생성된 자료를 수집, 검토하고 있다”며 “당시 근무했던 교직원에 대한 사실관계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서류들은 이미 검찰로 이관된 상태이고 당시 근무했던 교직원도 지금은 퇴직한 상태여서 사실적·물리적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면서 “진상조사단은 순차적으로 자료의 발굴 및 관계인에 대한 면담을 통해 사실관계를 규명해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후 조사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 대학 홍보팀장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경심 교수 거취와 관련해서는 “조사단 영역 밖으로 인사위원회에서 담당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9일 오후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대학본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딸 표창장 발급 의혹을 조사해온 동양대 진상조사단 권광선 단장이 조사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후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대학본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딸 표창장 발급 의혹을 조사해온 동양대 진상조사단 권광선 단장이 조사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지만 여러 한계가 있다는 요지의 중간 결과가 발표되자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다. 그러나 권 단장은 질문에 응하지 않고 곧장 자리를 떠났다. 최대 핵심 의혹인 총장 표창장 위조 여부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조 장관의 딸인 조모(28)씨가 총장 표창장을 받는 데 근거가 된 ‘인문학 영재프로그램’이 실제 이뤄졌는지 아닌지도 답변하지 않았다.
 
취재진이 “질문에 답해 달라”고 여러 차례 강하게 요구했지만, 권 단장은 대학본부 건물 밖으로 500m 이상 취재진을 피해 다니며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취재진은 “지금까지 어떤 점들을 조사했느냐” “앞으로 어떤 의혹들에 대한 진상 조사를 할 것이냐” “왜 질의응답 시간을 갖지 않느냐”는 등 여러 질문을 쏟아냈다. “정경심 교수는 언제 출근하느냐”는 기본적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조사하지 않은 것이냐”는 질문에 취재진을 피하면서 “예”라고 답한 것이 유일한 답변이었다.
 
현재 정 교수를 둘러싼 의혹은 자신의 딸 조씨에게 수여된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 정 교수가 수행한 국비지원 연구용역에 조씨가 보조연구원으로 수당을 받고 일한 의혹, 정 교수의 아들(23)도 총장 표창장을 받았다는 의혹, 동양대 교양학부가 진행한 인문학 프로그램에 정 교수의 아들이 자격이 되지 않는데도 참여했다는 의혹 등이다.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내 정 교수의 교수연구실이 닫혀 있다. [연합뉴스]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내 정 교수의 교수연구실이 닫혀 있다. [연합뉴스]

 
최성해(66) 동양대 총장도 9일부터 연락이 두절됐다. 그는 이날 오전부터 오후 5시 현재까지도 휴대전화 전원을 끊어 취재진의 연락을 차단한 상태다. 언론과 소통 창구를 맡은 김태운 부총장도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 다른 간부 직원들도 연락을 받지 않거나 취재를 거부했다. 
 
영주=김윤호·김정석·남궁민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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