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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 투자" 비웃듯 세계 5위···전기車 다크호스 등극한 현대차

중앙일보 2019.09.09 16:19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전기차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올 상반기 세계 시장점유율 5위에 진입했고,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사진)은 차종별 판매량 10위에 처음 올랐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전기차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올 상반기 세계 시장점유율 5위에 진입했고,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사진)은 차종별 판매량 10위에 처음 올랐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기아자동차가 전기자동차 판매를 크게 늘리는 등 전기차 분야에서 빠른 속도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세계 5위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그룹은 2년 전만 해도 전기차 부문의 투자가 늦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세계 전기차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4만4838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5위(6.5%)를 기록했다. 2014년 전기차 세계 시장점유율 0.9%에 불과했던 현대·기아차는 2017년 3.7%, 지난해 4.1%를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엔 5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현대·기아차 전기차 세계 시장 점유율 추이.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현대·기아차 전기차 세계 시장 점유율 추이.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해 중국 내에서 많이 팔리지만 상대적으로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전기차를 제외하면 테슬라, 르노닛산에 이은 3위가 된다. 올 7월까지의 세계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량에서도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은 2만4983대를 판매해 처음으로 10위 안에 진입했다. 6위인 르노 조에(2만8592대)와의 격차가 4000여대에 불과해 하반기 순위를 더 끌어올릴 가능성도 크다.
 
현대·기아차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코나(현대차)·니로·쏘울(기아차), 아이오닉(현대차) 등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북미·유럽에서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유럽시장에서만 올 상반기 2만3000대를 팔아 전기차 분야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유럽 국가가 엄격한 배출가스 규제에 나서고, 일부 북유럽 국가에선 내연기관 차량을 금지하는 것도 검토 중이어서 전기차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선보이고 이를 바탕으로 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2019년 베스트셀링 전기차 (1~7월 누적).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2019년 베스트셀링 전기차 (1~7월 누적).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유럽 최대 초고속 충전업체 투자
 
현대차그룹은 9일 유럽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전문업체인 ‘아이오니티(IONITY)’에 전략 투자하고, 유럽 내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섰다.
 
‘아이오니티’는 다임러·BMW그룹·폴크스바겐그룹·포드 등 유럽 완성차 4사가 2017년 설립한 초고속 충전 전문업체다. 자동차 소비자가 전기차 구매를 가장 꺼리는 이유 중 하나는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고 완충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기아차 상품본부 부사장(앞줄 왼쪽)과 마이클 하제쉬 아이오니티 CEO(앞줄 오른쪽)가 BMW·메르세데스-벤츠·포드 등 기존 투자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협약서 체결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기아차 상품본부 부사장(앞줄 왼쪽)과 마이클 하제쉬 아이오니티 CEO(앞줄 오른쪽)가 BMW·메르세데스-벤츠·포드 등 기존 투자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협약서 체결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아이오니티는 3분만 충전해도 100㎞ 넘게 달릴 수 있는 350㎾급 충전 시스템을 제공한다. 2020년까지 유럽 24개국을 관통하는 주요 고속도로 내에 120㎞ 간격으로 총 400개의 초고속 충전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아이오니티 본사에서 열린 전략적 투자·사업협력 계약식에서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기아차 상품본부 부사장은 “유럽 핵심 완성차 업체와 함께 유럽 전역 초고속 충전 네트워크 구축에 동참함으로써 현대·기아차의 확고한 전동화 의지를 보여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마이클 하제쉬 아이오니티 최고경영자(CEO)도 “현대차그룹의 신규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한 것은 우리 사업이 결실을 보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독일 뮌헨 인근에 위치한 아이오니티 충전소에서 기아차 니로EV가 충전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독일 뮌헨 인근에 위치한 아이오니티 충전소에서 기아차 니로EV가 충전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현대·기아차는 이번 전략투자로 기존 투자업체와 동일한 20%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출시할 전기차에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800V급 충전시스템을 장착할 예정이다. 15분 만에 80%의 충전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내년 공개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2021년 차세대 전기차를 선보이고, 전략 투자 관계인 전기 하이퍼카 업체 리막과 협업해 고성능 전기차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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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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