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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 반지하 화재로 지병 앓던 중국동포 숨져…극단적 선택 추정

중앙일보 2019.09.09 11:22
 
주택화재. [연합뉴스]

주택화재. [연합뉴스]

 
인천 한 단독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반지하에 거주하던 60대 중국 동포가 숨졌다. 경찰은 평소 지병을 앓고 있던 세입자 A(65)가 스스로 불을 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2시43분쯤 인천시 서구 가좌동 단독주택 지하 1층에서 불이 났다. 화재로 인해 연기가 발생하자 1층에 거주하던 집주인이 “지하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며 119에 신고를 했다. 출동한 소방당국은 6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이 불로 A가 거주하고 있던 반지하 방의 밥솥·선풍기 등 가전제품이 타고 주택 내부가 일부 그을렸다. 경찰에 따르면 불이 심하지 않아 현장에서 발견된 A의 시신도 크게 손상되지 않았다. 불에 탄 이불 근처에서 라이터가 발견됐다고 한다. 경찰은 A가 라이터를 이용해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반지하 방 내부에서 A의 휴대전화 3대를 발견했다. 그러나 그중 두 대는 올해 초 이후 사용하지 않은 기기였고 나머지 한 대는 불에 타 확인이 어려웠다. 신분증 등도 훼손돼 경찰은 집주인이 가지고 있던 계약서를 보고 A의 신원을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췌장암을 앓고 있던 A는 최근 뇌졸중까지 겪었다고 한다. 반신불수 상태였던 A는 평소에 거의 집에만 있었다. 가끔 A를 돌보러 오는 중국 동포가 있었고 불이 나기 전날 오후에도 A의 집을 찾았다고 한다. 경찰은 통신기록을 토대로 A의 지인을 파악하기 위해 A의 휴대전화에 통신 영장을 신청했다. A의 가족 등을 찾기 위해 중국 대사관에도 연락을 취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에 유서는 없었지만, A가 자해를 시도한 흔적 등을 토대로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의 몸에서는 다수의 주저흔이 발견됐다. A는 평소에 집주인에게 비관적인 말을 자주했다고 한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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