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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흡연은 별 문제 없다? 고혈압 위험 최대 1.22배

중앙일보 2019.09.09 11:21
홍대 인근 길가에서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흡연자 주변에서 담배 연기를 마시면 고혈압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DB]

홍대 인근 길가에서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흡연자 주변에서 담배 연기를 마시면 고혈압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DB]

담배를 직접 피우는 사람이 각종 암과 뇌졸중, 심장질환 등에 노출되기 쉽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흡연자 주변에서 담배 연기를 마시는 간접흡연도 건강을 상당히 악화시킨다는 사실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간접흡연도 직접적인 흡연과 마찬가지로 고혈압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내용이 9일 공개됐다. 
 

강북삼성병원 김병진 교수 연구 결과 공개
간접흡연 시간·빈도에 고혈압 위험 '비례'
"남녀 모두 위험, 담배 연기 노출 피해야"

김병진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이 2012~2016년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남녀 비흡연자 10만6268명의 자가 설문조사와 소변 내 코티닌 수치를 분석한 결과다. 코티닌은 담배 사용이나 연기 노출에 따라 소변에서 검출되는 니코틴 대사 물질로 흡연 여부를 판별하는 지표다.
 
연구팀은 간접흡연 노출 여부에 따라 연구 대상자들을 4개 그룹으로 나눴다. ▶간접흡연에 한 번도 노출되지 않은 그룹 ▶과거 과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적 있지만, 현재는 가정ㆍ직장에서 노출되지 않는 그룹 ▶과거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적이 없지만, 현재 직장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그룹 ▶과거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적 있고, 현재도 가정이나 직장에서 노출되는 그룹 등이다.
간접흡연과 고혈압의 관계. [자료 김병진 강북삼성병원 교수]

간접흡연과 고혈압의 관계. [자료 김병진 강북삼성병원 교수]

그룹별로 고혈압 위험을 비교했다. 그 결과 간접흡연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과거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됐고 현재도 계속 노출되는 그룹의 고혈압 위험은 1.22배 컸다. 과거엔 간접흡연 노출이 없었지만 현재 기준으로 담배 연기를 마시는 그룹은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1.15배였다.
 
흡연 노출 시간과 빈도, 기간에 따라서 고혈압 위험은 비례했다. 다른 사람의 담배 연기를 오랫동안, 여러 번 마실수록 고혈압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또한 노출 시간이 하루 1시간 미만으로 짧더라도 고혈압 위험은 늘어났다. 간접흡연 자체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김병진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남녀 모두에게 해당한다. 짧은 시간과 적은 양의 간접흡연도 고혈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최대한 담배 연기의 노출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근호에 실렸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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