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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 74% "조국 장관 임명반대"…오늘 세번째 촛불 든다

중앙일보 2019.09.09 11:12
서울대 총학생회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아크로 광장에서 '제2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열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서울대 총학생회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아크로 광장에서 '제2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열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서울대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반대하며 세번째 촛불을 든다.  
 
서울대 총학생회(총학)는 9일 오후 6시 서울대 관악캠퍼스 아크로광장에서‘제3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첫번째 촛불집회는 지난달 23일 자발적으로 모인 학생들의 주도로 시작됐다. 당시 500여명이 모였고 두 번째 촛불집회부터 총학의 주도로 지난달 28일 열렸다. 2차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800여명이 모여 규모가 조금 더 커졌다. 
 
이번 집회 역시 정치색 시비를 배제하기 위해 학교 포털사이트·학생증·졸업증명서 등으로 서울대 재학생이나 졸업생이라는 사실을 인증한 사람만 참석할 수 있다. 총학 측은 지난 집회에서도 “특정 정당과 정치집단의 정치적 소비를 배제하려 한다”며 “집회 취지에 어긋나는 정치적 구호나 행동을 하면 퇴장당할 수 있다”고 수차례 안내했다. 
 
총학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어 “본인(조 후보자)을 둘러싼 의혹들에 대한 검찰수사가 강도 높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법무부 장관에 임명되어도 수사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말 한마디를 믿을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루 뒤 검찰은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겸심 동양대 교수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했다. 
 

"촛불 의미 퇴색 우려, 마스크 나눠주지 않아" 

1차 집회에 참여하는 사람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해 제공했던 마스크는 따로 나눠주지 않을 계획이다. 서울대는 1차 집회 때 마스크 200개를 준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마스크를 끼면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며 2차 집회 때는 준비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도 이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지난달 28일 서울대 관악 캠퍼스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며 열린 2차 촛불 집회에는 마스크를 쓰고 참석한 학생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1차 집회 주최 측이 일부 조 후보자 지지자들로 부터 '신상털기'를 당하는 등 피해를 입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태윤 기자

지난달 28일 서울대 관악 캠퍼스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며 열린 2차 촛불 집회에는 마스크를 쓰고 참석한 학생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1차 집회 주최 측이 일부 조 후보자 지지자들로 부터 '신상털기'를 당하는 등 피해를 입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태윤 기자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은 지난달 29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진실을 비판하면 불이익이 우려될 때 마스크를 쓴다”며 “조국 욕한다고 누가 불이익을 주느냐, 마스크들은 안 쓰고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마스크 훈계를 보며 얼굴이 화끈거렸다”며 유 이사장을 비판했고, 야당들도 논평을 내는 등 반박했다. 
 
김다민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은 “1차 집회 때 왜 마스크를 쓰고 집회를 하느냐는 의혹에 촛불 집회 의미가 퇴색될까 싶어 2차 집회부터 마스크를 준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총학은 몇몇 사람들이 집회 참여자의 개인 신상을 털어 욕설이나 해코지를 하는 경우에 대비해 ‘학생회관에서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안내방송을 할 계획이다. 총학은 2차 집회 때도 같은 안내를 했다. 
 

서울대 학생 10명 중 7명 조국 임명 반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3차 촛불집회가 열린다. [중앙포토·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3차 촛불집회가 열린다. [중앙포토·연합뉴스]

한편 서울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0% 이상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장관 임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울대 학보 ‘대학신문’이 1~6일 온라인을 통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644명 중 476명(73.9%)이 조 후보자의 장관 임명에 반대했다. 임명에 찬성한다는 응답자는 109명(16.9%),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59명(9.2%)이었다.
 
또 응답자의 69.3%는 ‘총학이 해당 사안에 의견을 표명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대’ 23.7%, ‘잘 모르겠다’는 답은 7%뿐이었다.
 
지난 4일에는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재학생들이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서울대 로스쿨 재학생 일동은 성명을 통해 ▶조 후보자 일가의 사모펀드 등을 통한 축재 의혹 ▶조 후보자 자녀 관련 의혹 ▶기자 간담회에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조 후보자의 회피적인 태도를 지적하며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 적합한지 물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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