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링링' 이틀만에 또 태풍 온다···이번엔 바람 약한 '꼬마 태풍'

중앙일보 2019.09.09 10:39
9일 낮 제주도 서쪽을 통해 서해로 북상 중인 열대성 저기압. [사진 미 해양대기국(NOAA)]

9일 낮 제주도 서쪽을 통해 서해로 북상 중인 열대성 저기압. [사진 미 해양대기국(NOAA)]

제13호 태풍 '링링'이 제주도와 서해안을 할퀴고 지나간 지 이틀 만에 다시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꼬마 태풍'이 북상 중이다.
태풍처럼 거대한 회오리 구름을 일으켰지만, 바람은 보기보다 약해 기상청은 단순한 '열대성 저기압'으로 분류하고 있다.
 
9일 오전 현재 미국 해양대기국(NOAA)에서 제공하는 기상위성 사진을 보면 제주도 서남쪽에 북상 중인 '꼬마 태풍'의 모습이 뚜렷하다.
 
일본 기상청에서는 이를 열대저압부(TD)로 표시하고, 서해로 상륙할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또, 미국의 합동태풍경보센터(JTWC)와 NOAA에서도 이 저기압이 24시간 이내에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은 없지만 '96W'란 이름을 붙여 주시하고 있다.
 
열대성 저기압의 중심 부근 풍속이 초속 17m(시속 61㎞) 이상이면 태풍으로, 초속 17m 미만이면 열대저압부(Tropical Depression, TD)으로 분류한다.
8일 오후 9시 기준의 기상도. 제주도 남서쪽에서 열대성 저기압이 북상 중이다. 일본 도쿄 부근에는 제15호 태풍 파사이(FAXAI) 모습도 보인다. [자료 기상청]

8일 오후 9시 기준의 기상도. 제주도 남서쪽에서 열대성 저기압이 북상 중이다. 일본 도쿄 부근에는 제15호 태풍 파사이(FAXAI) 모습도 보인다. [자료 기상청]

제15호 태풍 '파사이'의 예상 진로 [자료 기상청]

제15호 태풍 '파사이'의 예상 진로 [자료 기상청]

저기압이 북상하면서 제주도 등에서는 바람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제주도 한라산에서는 초속 20m(시속 70㎞)가 넘는 바람이 불고 있다.
 
이날 새벽 제주도 삼각봉에서는 최대 순간풍속 초속 24m(시속 86㎞)의 바람이 불었고, 마라도에서도 초속 16.5m(시속 59㎞)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또 오전 8시를 전후해 전남 신안 흑산도·홍도 등지에서도 한때 초속 13m(시속 47㎞) 안팎의 강풍이 불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풍주의보는 육상에서 순간 풍속이 초속 20m(시속 72㎞) 이상일 때, 산지에서는 특히 순간풍속이 25m 이상일 때 발령된다"며 "특보 기준과 비교할 때 북상 중인 저기압이 태풍의 형태를 보이기는 하지만 바람은 약한 편이어서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천변 인근에서 구청 관계자들이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부러진 가로수들을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천변 인근에서 구청 관계자들이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부러진 가로수들을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한편, 기상청은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서해 상으로 북상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충청, 호남, 영남 서부, 제주도 등에 비가 내리겠고, 비는 9일 오후에 전국으로 차차 확대되겠다"고 밝혔다.
 
저기압의 영향은 11일까지 이어지겠으나, 제주도는 9일 밤에, 남부지방은 10일 아침에 대부분 그치겠다.
 
10일까지 지역별 예상 강수량은 ▶서울, 경기, 강원 영서, 제주(9일), 서해 5도 30~80㎜ (많은 곳 100㎜ 이상) ▶강원 영동, 충청, 호남, 경북 서부 내륙, (10일) 울릉도·독도 20~60㎜ ▶영남 (경북 서부 내륙 제외) 5~40㎜ 등이다.
 
한편, 11일은 중부지방에 비가 오다가 오전에 그치겠고, 남부지방은 11일 새벽부터 오후 사이에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제주도는 11일 낮 동안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에는 11일 밤에 해상의 습윤한 공기가 동풍을 따라 유입되면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기온은 당분간 2~3도 높게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9일 제주도와 호남, 10일 중부지방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고,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와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이어지면서 장기간 매우 많은 비로 인해 피해가 우려되니, 침수와 산사태, 축대 붕괴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