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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檢, 웅동학원 채권 의혹캔다···14억 빌려준 사업가 소환

중앙일보 2019.09.09 05:00 종합 3면 지면보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종료를 앞두고 소회를 밝히던 중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종료를 앞두고 소회를 밝히던 중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아내인 정경심(57) 교수를 재판에 넘긴 검찰이 웅동학원 관련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최근 조 후보자의 동생(52)에게 웅동학원 채권을 담보로 받고 14억원을 빌려준 사업가 안모(39)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조 후보자의 동생이 돈을 빌리면서 담보로 쓴 채권이 적법한 절차로 주어진 것인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 동생 채권 담보로 돈 빌릴 때
조국 선친 ‘확인서’ 써준 정황 확보

특수부 추가 투입…14억원 빌려준 핵심참고인 조사

조 후보자 관련 의혹을 전방위로 수사하는 검찰이 6일 사업가 안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 후보자 일가가 운영한 사학법인 웅동학원과 관련한 조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가 하고 있다. 최근까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가 조 후보자 관련 사건을 전담했지만 특수 1·3부 검사들이 추가로 수사에 투입됐다.
 
안씨는 2008년 7월 조 후보자 동생에게 사업자금으로 14억원을 빌려준 인물이다. 당시 조 후보자 동생은 웅동학원에서 공사대금을 받을 권리인 채권을 담보로 안씨로부터 돈을 빌렸다. 채권자인 안씨 등 4명은 조 후보자 동생이 돈을 갚지 않자 2010년 웅동학원 재산 약 21억원에 대해 가압류를 했다.
 
조 후보자 선친, 채권 확인서 작성 정황
검찰은 조 후보자 동생이 안씨로부터 돈을 빌릴 때 조 후보자의 아버지가 채권이 존재한다는 확인서를 써준 정황을 파악했다. 조 후보자 동생이 14억원을 빌릴 수 있게끔 확인서를 작성해주는 방식으로 그 아버지가 도운 것이다. 조 후보자의 선친과 동생은 안씨로부터 사기죄로 고소당했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지난달 27일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전방위 의혹과 관련해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동학원(웅동중학교)을 압수수색했다. [뉴스1]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지난달 27일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전방위 의혹과 관련해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동학원(웅동중학교)을 압수수색했다. [뉴스1]

앞서 검찰은 웅동학원의 전·현직 이사와 행정실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검찰은 이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웅동학원과 경남교육청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이사회 회의록에 기재된 회의가 실제 열렸는지 등을 물었다고 한다. 압수물에 대한 확인 절차를 거치면서 웅동학원의 허위채권 관련 의혹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모두 파악한 것으로 풀이된다.
 

허위 채권 규명에 수사력 집중하는 檢

웅동학원 관련 검찰 수사는 조 후보자 동생과 그 전 부인이 보유한 채권이 허위로 꾸며졌는지를 입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조 후보자 동생이 대표로 있는 코바씨앤디(현 카페휴고)와 조 후보자의 전 제수는 2006년 웅동학원을 상대로 “1996년 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공사를 했지만 16억원의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다”고 소송을 제기해 이겼다. 웅동학원은 변론을 하지 않았다. 해당 채권은 지연이자가 붙으면서 현재 100억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김형갑 웅동학원 이사가 6일 오후 조국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 이사는 이날 청문회에 유일한 증인으로 출석했다.[연합뉴스]

김형갑 웅동학원 이사가 6일 오후 조국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 이사는 이날 청문회에 유일한 증인으로 출석했다.[연합뉴스]

웅동학원이 1999년 작성해 경남교육청에 제출한 ‘공사관련 소요액 총괄표’에는 공사계약금이 약 36억원, 설계비가 5400만원으로 나와 있다. 웅동학원측은 이 표에 공사계약금과 설계비를 충당하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35억원을 대출받았다고 적었다.
 
경남교육청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달 27일 압수수색을 통해 해당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웅동학원측이 “1995년 30억원을 대출받아 공사비, 대출이자 등으로 사용했고 누적 이자 납입을 위해 추가로 5억원을 대출받아 이자를 납부했다”고 작성한 문건도 확보했다고 한다. 당시 공사를 진행한 회사는 조 후보자의 아버지와 동생이 각각 대표로 있던 고려종합개발과 고려시티개발이다.
 
웅동학원 관련 검찰 수사가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조 후보자의 동생과 최근까지 웅동학원 이사장을 맡은 조 후보자 어머니에 대한 소환조사가 곧 이뤄질 전망이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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