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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의료원, 16년간 추진해 온 원지동 이전 전면 중단

중앙일보 2019.09.09 00:04 종합 8면 지면보기
국립중앙의료원이 16년간 추진하던 서울 서초구 원지동 신축 이전 사업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부지가 적합하지 않은 데다 사업이 지연되면서 이전의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사업 주체인 보건복지부와 서울시는 이전 협의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혀 견해차를 보였다.
 

“고속도 옆 소음 등 부지 부적합”
복지부·서울시는 “계속 추진”

중앙의료원은 이전 전담 조직(신축이전팀)을 6일자로 해체하고, 현 위치(중구 을지로)에서 자체 경영혁신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을 8일 밝혔다.
 
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원지동 부지가 이미 강남·분당에 인접해 의료공급 과잉 지역인 데다 경부고속도로와 화장장으로 둘러싸여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최근엔 소음 문제가 제기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천문학적 비용까지 추가로 부담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업 주체인 복지부와 서울시의 의사결정 지연으로 행정력 낭비가 지속되고 있어 더 이상 방치하고만 있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중앙의료원 원지동 이전 사업은 지난해와 올해 주민 반대에 따른 공청회가 열리고 소음환경 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서 지지부진한 상태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복지부부터 새로운 사실을 받아들이고 책임 있는 자세로 정책의 취지에 맞는 대안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복지부의 입장은 다르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복지부가 부지를 매입했고, 잔금도 많이 치렀다”면서 “서울시는 도로 개설, 부지 변경 등에서 복지부와 협력적인 관계였는데 (중앙의료원에서) 일방적으로 약속을 어길 수 있나. 이전 사업은 계속 진행된다”고 말했다.
 
복지부도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중앙의료원이 답답함을 이야기할 수 있지만 의사 결정의 주체는 아니다”며 “추가 부지 매입, 소음 문제 해결 등 여러 문제가 얽혀 있어 한번에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서울시와 실무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훈·이상재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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