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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레스 “주일 설교는 자발적 봉사, 평회원이 번갈아 준비”

중앙일보 2019.09.09 00:03 종합 23면 지면보기
소아레스 는 ’가난하고 힘겨웠던 시절, 예수의 말씀은 희망이었다“고 말했다. 최승식 기자

소아레스 는 ’가난하고 힘겨웠던 시절, 예수의 말씀은 희망이었다“고 말했다. 최승식 기자

최근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몰몬교) 울리세스 소아레스(61) 장로가 한국을 찾았다. 그는 십이사도 정원회 멤버이며, 교회의 최고지도자 15명 중 한 사람이다.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의 세계 200여 개국에 1631만 명의 회원이 있다. 그중 멕시코(100만 명)를 포함한 남미의 회원 수만 약 800만 명, 미국 회원 수가 668만 명 정도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 백인 중심으로 꾸려지던 십이사도 정원회 사상 첫 남미 출신이다.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 장로
최고 지도자 15인 중 첫 남미 출신

‘예수’는 당신에게 무엇이었나.
“‘희망’이었다. 어렵고 힘들 때마다 나는 복음서에서 희망을 찾아냈다. 우리는 모두 ‘필멸(必滅)의 삶’을 살지 않나. 그럼에도 삶은 누구에게나 의미가 있다. 나는 이 삶을 통해 슬픔을 겪고, 그걸 통해 배우기 위해 인간이 지상에 왔다고 믿는다.”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의 설교 방식은 독특하다. 교회 감독을 포함해 모든 회원이 돌아가며 똑같은 횟수로 안식일(주일)에 설교한다. 성직자 수가 급감하는 요즘, 어찌 보면 상당히 미래지향적인 방식이다.
 
돌아가며 설교하면 어떤 장점이 있나.
“우리는 교회의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와 연결돼야 한다고 믿는다. 그런 경험을 통해 능동적 존재로 성장한다.”
 
교회 회원은 설교를 어떻게 준비하나.
“그 사람은 기도와 금식을 통해 영감을 구하며 설교를 준비한다. 또 특정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회 회원에게 감독이 이와 관련한 설교 주제를 던져주기도 한다. 그럼 그 사람은 설교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더 깊어지고, 더 성장하게 되더라.”
 
당신도 평회원으로서 그런 주제를 받고 설교한 적이 있나.
“물론이다. 당시 성공적인 직장 생활을 하고 있던 나는 모든 걸 다 해낼 수 있고, 모든 문제의 답을 다 안다는 자신감에 차 있었는데 그때 내가 받은 설교 주제가 ‘겸손’이었다. 그 설교를 준비하며 나는 한없이 무너졌다.”
 
이 말끝에 소아레스 장로는 눈물을 글썽였다. “당시 일을 생각하니 감정이 솟구친다”며 그는 안경을 벗고서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
 
평회원이 교회 감독보다 설교를 더 잘할까 봐 두려워하는 일이 없나.
“하하하, 그런 일은 없다.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설교는 기본적으로 교회를 위한 회원들의 자발적 봉사다. 우리는 각자가 가진 것을 최선을 다해 내놓을 뿐이다.”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는 직업적 성직자가 따로 없다. 평신도들이 직장 생활을 하며 교회를 꾸린다. 또 교회 중책으로 부름을 받으면 직장을 그만두고 교회로 와 봉사를 한다. 의무는 아니다. 소아레스 장로도 브라질에서 회계사이자 성공한 사업가였다. “내겐 아주 멋진 은퇴 이후의 계획이 있었고 그것을 고대하고 있었다”는 그는 “십이사도가 되는 건 전혀 계획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나는 교회의 부름에 순종했다. 봉사할 기회라 여겼다”고 말했다.
 
소아레스 장로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십이사도 정원회 멤버는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의 최고지도자인 회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 현 회장이 타계하면 선임 사도, 즉 십이사도 중 가장 먼저 부름을 받은 사람이 후임 회장이 되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거대한 조직임에도 승계 과정에 아무런 잡음이 없다.
 
백성호 기자 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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