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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스케식 공개오디션 하자"…총선 7개월 앞둔 한국당의 ‘공천 세미나’

중앙일보 2019.09.07 11:00
총선을 7개월가량 앞두고 자유한국당 공천을 공개 오디션 방식으로 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월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자유한국당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이 열리고 있다. 오종택 기자

지난 1월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자유한국당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이 열리고 있다. 오종택 기자

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3 세미나실에선 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장인 신상진 의원과 한반도선진화재단 등이 공동주최한 ‘2020 공천혁명’ 세미나가 열렸다. 신 의원이 위원장인 신정치혁신특위는 공천제도 혁신을 담당하는 기구다. 이날 행사엔 지난해 한국당 김병준 비대위 체제에서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을 맡았던 이진곤 전 국민일보 주필, 전주혜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장을 달군 주제는 “공개 오디션 방식 공천”이었다. 올해 1월 한국당 조강특위는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슈퍼스타 K식’ 공개 오디션을 진행했다. 사흘에 걸쳐 총 15개 지역구에서 맞장 토론 등을 거쳐 당원 평가단의 평가로 조직위원장을 선발했다. 당시 전‧현직 의원이 대거 탈락하고, 여성‧청년 정치인이 약진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첫 발제자로 나선 전주혜 변호사는 지난 19‧20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의 인적 쇄신을 총선 승리요인으로 꼽았다. 전 변호사는 “두 공천과정을 보면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위기의식을 가진 당이 승리했고, 둘째 분열한 당은 필패했다. 세번째로 현역의원 교체율이 높은 당이 승리했다”고 말했다. 특히 전 변호사는 19대 공천에선 새누리당(41.7%)이 민주통합당(27.0%)보다, 20대 공천에선 민주당(33.3%)이 새누리당(32.8%)보다 현역의원 교체율이 높았던 사실을 거론하면서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공천에서 뼈를 깎는 쇄신과 새로운 인물을 영입한 당이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인적 쇄신의 방법으론 공개오디션 방식을 제안했다. 전 변호사는 “상향식 공천제는 인지도가 떨어지는 정치신인에는 높은 장벽으로 작용하고, 현역 의원에게 유리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개오디션 방식은  ① 선출과정에 당원이 참여하는 민주적인 선출방식이고 ② 현장에서 바로 결과가 나와 투명·공정성을 확보하고 ③ 다양한 질문을 통해 후보자의 역량을 검증함으로써 가장 적합한 후보를 선출하며 ④ 정치신인에게 높은 공천의 벽을 허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 발제를 한 정원석 한국당 서울 강남을 당협위원장은 경영 전략 분석 방법인 'SWOT 기법'을 활용해 “흥행하는 공천을 위해선 공개오디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특히 “지난해 지방선거 기준, 2030세대 유권자 비율은 전체 선거 풀의 34.6%에 육박한다. 2030세대로의 외연 확장이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에서 한국당의 혁신과 새로움에 대한 요구는 내년 총선승리의 전제조건”이라며 “과거와 달리 젊은 세대에겐 선거로 대표되는 정치행사는 하나의 파티 성격을 지니고 있다. 공천 흥행이 필요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공개오디션이 흥행과 검증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선발 기준으로 ① 이념성 ② 국가관 ③ 시사상식 ④ 지역구 전문성 ⑤ 소통력 등 다섯 가지를 제시한 뒤, 핵심 지역구 30곳과 비례대표 순번 20번까지 총 50곳의 공천에 대해 정치인을 완전히 배제한 심사위원단과 연령과 지역을 안배한 패널이 심사하는 방식의 공개오디션을 적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 당 신정치혁신특위에선 “부분적으로 검토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신상진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발제자들의 개인 의견이긴 하지만, 일부 공천 과정에서 공개오디션 제도를 부분적으로 도입해보는 것은 괜찮다는 게 혁신위원들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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