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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노년층 책 읽으면 젊은 시절 활기 되찾아”

중앙선데이 2019.09.07 00:20 652호 21면 지면보기

책읽는 사람들

장·노년층은 역설적으로 자기 성장에 대한 욕구가 가장 강한 계층이다. 성공독서코칭센터 대표 오선경씨는 ’개인의 성장에 독서만 한 게 없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객원기자

장·노년층은 역설적으로 자기 성장에 대한 욕구가 가장 강한 계층이다. 성공독서코칭센터 대표 오선경씨는 ’개인의 성장에 독서만 한 게 없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객원기자

한국인들의 독서 생활은 우려할 만한 수준. 해마다 연간 독서율(한 권이라도 책을 읽은 사람 비율), 연간 독서량(교과서·만화 등을 제외한 독서량)이 떨어진다. 성인·학생 마찬가지다.
 

독서 코치 전문가 오선경씨

성공독서코칭센터. 이런 업체 이름에서 어떤 게 연상되시나. 독서를 통한 자기계발? 흔한 독서 관련 사기업? 그런 요소가 없는 건 아니다. 센터는 2008년 오선경(48)씨가 설립한 1인 기업이다. 독서 관련 강연을 하거나 기업체 등의 의뢰를 받아 독서프로그램을 짜주는 일을 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형태로 자리 잡기 전에 이를테면 전사(前史)가 있다.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한 오씨는 졸업 후 대기업 사보기자로 취직했다. 당시 유행하던 글짓기 학원에서 초등학생 대상 글쓰기 특강 의뢰를 받은 게 인생행로 변경의 계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아이들의 독서, 글쓰기 능력이 기대 이하였던 것. 공부를 못하는 아이가 아닌데도 줄거리나 인물파악을 어려워하고, 자기 얘기를 끄집어내 이야기를 전개하는 능력이 떨어졌다. 학교에서 과제나 시험 때문에 해야 하는 ‘강제 독서’에도 불구하고 평소 책 읽는 훈련이 부족하다고밖에 결론 내릴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책 읽지 않는 선생님과 엄마·아빠가 웅크리고 있다는 사실을 차츰 절감했다. 2000년 가톨릭대 교육대학원에 진학해 독서 교육을 체계적으로 공부한 이유다. 말하자면 허약한 독서 실태에 대한 문제의식이 오늘의 독서 코치 오선경을 만든 거다.
 
지난달 30일.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열린 청주 고인쇄박물관에서 오씨를 만날 수 있었다. 오씨는 이날 독서콘퍼런스에서 ‘장·노년층의 쓰기와 읽기’를 주제로 강연했다. 기자에게도 관심 사항. 쓰기와 읽기는 장년 이후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나. 읽기가 익숙하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묻고 들었다.
 
장·노년층이라고 해서 읽기·쓰기가 특별히 중요할 이유가 있나.
“이미 성숙한 분들이지만 내면에 여전히 아이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또 자기 효능감이라고 할까. 그런 부분에 대한 욕구가 가장 강한 계층인 것 같다. 패기 있던 젊은 시절에는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런 에너지가 많이 소진된 상태다 보니 다시 옛날의 활기를 찾고 싶어 한다.”
 
독서가 그런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나.
“다른 재미있는 일들이 많으니 독서가 유일한 답이라고는 안 하겠다. 간접경험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정보나 통찰력을 얻고 스스로 성장하는 데 역시 독서만 한 게 없는 것 같다.”
 
평소 읽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책 읽기는 어렵다.
“억지로 재미없는 책을 힘들여 읽을 필요는 없다. 먼저 어떤 책에 흥미를 느끼는지 자기를 객관화시켜 스스로 어떤 독자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쓰기는 어떤 의미가 있나.
“읽기는 빈 곳을 채워주는 인풋, 쓰기는 책 내용의 내면적인 의미 구성을 보다 정교화하는 작업이다.”
 
역시 독서 실천이 문제인데.
“결국 읽는 건 혼자 하는 일이지만, 독서 강제를 위해 함께 읽기를 권한다.”
 
신준봉 전문기자/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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