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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혐의'로 검찰 자진 출석···CJ그룹 장남 이선호 구속

중앙일보 2019.09.06 20:32
이선호 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남. [뉴스1]

이선호 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남. [뉴스1]

 
변종 대마를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29)씨가 구속됐다. 인천지검 강력부(김호삼 부장검사)는 6일 마약류(대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씨를 구속했다. 이진석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이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인멸 및 도망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다. 
 
이씨의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2시 인천지법에서 열렸다. 이날 이씨는 본인의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고 어떠한 처분도 달게 받겠다며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겠다는 뜻을 검찰과 법원에 전달하고 나오지 않았고, 법원은 서류심사로 대체했다.
 
이씨는 지난 4일 오후 6시 20분쯤 인천지검을 찾아 “자신으로 인해 주위의 사람들이 많은 고통을 받는 것이 마음 아프다”며 구속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이씨에게 자진 출석한 이유를 재차 확인한 뒤 그의 심리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날 오후 8시 20분쯤 긴급체포했다.  
 
이씨는 지난 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변종 대마를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캐리어(여행용 가방)에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백팩에 캔디·젤리 형 대마를 넣어 들여오려다가 인천공항세관 수화물 검색과정에서 적발됐다. 이씨의 마약 밀반입 사실을 확인한 세관 당국은 검찰과 협의를 거쳐 이씨의 신병을 검찰로 넘겼다. 세관 내 마약조사과와 검찰 수사관이 합동수사반을 편성해 조사하기 위해서였다.  
 
검찰은 당일 조사에서 이씨의 마약 투약 사실도 확인했다. 이씨는 간이소변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검출됐다. 이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이씨는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검찰은 지난 3일 다시 이씨를 불러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뒤 귀가 조처했다. 2일과 3일 두 차례에 걸쳐 이씨의 휴대전화, 태블릿 PC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은 뒤 이씨의 주거지를 압수 수색을 해 각종 증거물을 확보했다.  
압송되는 SK그룹 창업주 손자 최영근씨. [연합뉴스]

압송되는 SK그룹 창업주 손자 최영근씨. [연합뉴스]

 

SK그룹과 현대가 등 재벌가 3세 2명은 집행유예  

한편 변종 대마를 상습 투약한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SK그룹과 현대가 등 재벌가 3세 2명은 이날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고 석방됐다. 인천지법 형사15부(표극창 부장판사)는 6일 선고 공판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SK그룹 3세 최영근(31)씨와 현대가 3세 정현선(28)씨에게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이들에게 보호관찰과 함께 각각 1000여만원 추징을 명령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0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최씨와 정씨에 대해 각각 징역 1년 6개월에 1000여만원 추징을 구형한 바 있다.
재판부는 이들에 대해 “수차례 반복적으로 대마를 매수하고 흡연해 죄질이 가볍지 않다”면서도 “반성하면서 잘못을 뉘우치고 있고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판단했다.  
상습 대마 흡연 혐의 현대가 3세 정현선씨. [연합뉴스]

상습 대마 흡연 혐의 현대가 3세 정현선씨. [연합뉴스]

 
최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대마 쿠키와 액상 대마 카트리지 등 대마 81g(2200여만원 상당)을 사들여 상습적으로 흡연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최씨는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이며 2000년 별세한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아들이다. SK그룹 계열사인 SK D&D에서 근무했다.
 
최씨와 함께 4차례 대마를 함께 흡연했다가 적발된 정씨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 자택 등지에서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와 대마초를 총 26차례 흡연한 혐의로 기소됐다. 정씨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8남인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옛 현대기업금융) 회장의 장남으로 검거 전까지 아버지 회사에서 상무이사로 일했다.
 
전익진·심석용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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