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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회장이 억대 연봉 약속한 천재소년 8명의 스펙은?

중앙일보 2019.09.06 18:03
트럼프의 화웨이 공격은 집요하다. CFO(최고재무책임자) 멍완주를 캐나다에 잡아둔데 이어 미국 기업들과의 거래를 하나하나 차단하고 있다. 시장에서 쫓아내겠다는 심산이다.
 
화웨이는 굴하지 않는다. 설립자 런정페이는 굴복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기술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그 대표적인게 바로 '인재 유치'다.
 
런정페이는 올해 화웨이가 전세계에서 20-30명의 천재들을 영입할 예정이며 2020년까지 200-300명에 달하는 인재들을 모집할 계획에 있다고 발표했다. 화웨이 CEO가 내부 이메일을 통해 발표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화웨이는 미래 기술과 비즈니스 전쟁에서 승리를 위해 기술혁신과 비즈니스혁신을 핵심동력으로 삼는다. 혁신은 반드시 세계 최고의 인재를 필요로 하며, 이 세계 최고의 인재가 충분히 본인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체계를 갖춰야 한다. 우리는 우선 최고의 도전과 최고 수준의 연봉으로 최고의 인재를 영입할 것이다. 올해 우리는 전세계에서 20-30명의 천재 소년을 모집하고 이후로 계속 늘려가며 우리 팀의 능력 구조를 조정할 예정이다. _ 화웨이 CEO 런정페이(任正非)가 내부 메일로 공지한 내용

 화웨이 CEO 런정페이(任正非) [출처 明镜网]

화웨이 CEO 런정페이(任正非) [출처 明镜网]

런정페이(任正非)가 야심차게 발표한 계획은 이미 착실하게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런정페이는 박사 출신 8명의 신입 천재 소년들에게 최고 201만 위안(약 3억 4천만원)의 연봉을 약속했다. 화웨이가 신입 연봉을 공개하는 것은 처음으로 해당 소식이 대중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식을 중시하고 인재를 존중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화웨이의 행보를 지지하는 네티즌도 많지만, 갓 졸업한 박사 과정 학생들이 실제로 “연봉 200만 위안의 제 몫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화웨이 CEO 런정페이(任正非)는 내부 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2019년 인재 고용 계획'을 전달하며 먼저 선발한 8명의 천재소년들의 연봉을 공개했다. [출처 南方都市报]

화웨이 CEO 런정페이(任正非)는 내부 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2019년 인재 고용 계획'을 전달하며 먼저 선발한 8명의 천재소년들의 연봉을 공개했다. [출처 南方都市报]

 
이번에 화웨이가 거액의 연봉을 공개하면서까지 영입하기로 한 8명의 천재 소년들은 대체 누구인지 그들의 스펙을 살펴본다.

 
*8명의 경력은 화웨이에서 공개한 내용과 언론보도 내용 등을 종합하여 정리했습니다.
 

종자오(钟钊):박사(DNN 연구)

연봉:182-201만 위안(약 3억-3억 4천)
중국과학원대학(中国科学院大学) 자동화 연구소 출신의 종자오(钟钊)는 패턴인식과 스마트 시스템을 전공했다. 그의 박사 논문은 으로 주로 딥러닝과 연관된 심층신경계(DNN)를 연구했다. 중국청년보(中国青年报)와 해외 언론 매체 글로벌 타임즈(Global Times)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중국에서 심층신경망 구조를 연구하고 있는 첫 번째 그룹의 일원이라고 한다. 해당 분야를 연구하는 인재가 매우 적어 화웨이가 파격적인 대우를 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의 지도교수인 리우청린(刘成林)은 해외 매체인 글로벌 타임즈(Global Times) 와의 인터뷰를 통해 과학 연구 성과로 따지면 종자오(钟钊)의 성과가 다른 7명에 비해 가장 덜 우수할 것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종자오(钟钊)의 연구 초점이 지난 2년동안 트렌드를 이끈 딥러닝의 신경 아키텍처 분야이기 때문에 리스트에서 톱(Top)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신경망 구조의 자동 설계를 뜻하는 해당 분야는 향후 로봇에게 인공 설계한 네트워크보다 성능이 뛰어난 자동 학습 신경망 구조를 구축할 수 있어 최근 들어 각광받고 있는 분야이다.
[출처 셔터스톡]

[출처 셔터스톡]

 

친퉁(秦通):로봇 공학 박사

연봉:182-201만 위안(약 3억-3억 4천만 원)
홍콩과학기술대학교의 로봇연구소(香港科技大学机器人研究所) 출신의 친퉁(秦通)은 로봇공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IEEE TRO, ICRA, IROS, ECCV와 같은 세계 최고의 저널과 컨퍼런스에서 수많은 논문을 발표했으며, ‘IEEE IROS 2018 최우수 학생 논문상(IEEE IROS 2018 Best Student Paper Award)’을 받았다.
 
그의 연구 관심사는 머신 비전 SLAM, 시각적 관성 융합 및 다중 센서 포지셔닝이다. 시각적 관성 거리계는 로봇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며 시각적 관찰과 관성 측정을 결합하여 물체의 위치와 자세를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다. 친퉁(秦痛)은 2018년 10월, 본인의 연구 관련 온라인 강의를 개설한 바 있으며, 이미 업계에서는 유명인이라고 한다.
[출처 셔터스톡]

[출처 셔터스톡]

 

리거(李屹):수학 박사

연봉:140.5-156.5만 위안(약 2억 5천-2억 7천만 원)
베이징대 수학학원(北大数学学院)의 수학과를 올해 7월 졸업한다. 수학과라고 하면 다른 인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펙이 낮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요즘 응용수학에서는 빅데이터 시대에 걸맞게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할 수 있는 코딩 능력을 키우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예일대와 옥스퍼드대의 공동 발표 논문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앞으로 45년 안에 AI가 모든 측면에서 인류를 능가할 확률이 50%이상이다. 하지만 AI가 복잡한 수학 이론을 증명하는 데에는 약 43년이 걸린다. 그만큼 ‘수학자’는 가장 오랜 기간 살아남는 직업이 될 것이다.

예일대와 옥스퍼드대처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대학들이 발표한 저명한 논문에서 수학자는 AI의 등장으로 수많은 직업들이 사라질 때에도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되는 직업으로 언급되었다. 그만큼 응용 가능한 곳이 많고 기계가 할 수 없는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수학자’로서 리거(李屹)가 화웨이에서 어떤 능력을 펼칠지 기대되는 바이다.
[출처 셔터스톡]

[출처 셔터스톡]

 

관가오양(管高扬):박사(IoT 연구)

연봉:140.5-156.5만 위안(약 2억 5천-2억 7천만 원)
저장대학교 소프트웨어 혁신 연구개발센터(浙江大学创新软件研发中心) 출신의 관가오양(管高扬)은 업계 최고의 교수 아래에서 수학했다. 연구방향은 사물인터넷(IoT)과 엣지 컴퓨팅이다. 그의 영입을 통해 화웨이가 본격적으로 IoT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자쉬야(贾许亚):박사(컴퓨터 사이언스)

연봉:89.6-100.8만 위안(약 1억 5천-1억 7천만 원)
칭화대학교에서 컴퓨터 사이언스&테크놀로지를 전공한 그는 학부 과정 당시 수학 모델링 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2017년 인민망우수기술과제(人民网优秀技术课题)에서도 1등을 거머쥐었다. 2016년 화웨이 유선인터넷실험실(固网实验室)에서 *SDN연구원으로 일했으며, 2017년에는 텐센트에서 비디오 스트리밍 관련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화려한 경력의 자쉬야(贾许亚)가 화웨이에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자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스트리밍 서비스에도 발을 내미는 것이 아닌지 의견이 분분하다.
*SDN: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oftware Defined Network)의 약칭으로,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을 통해 네트워크 경로 설정과 제어 및 복잡한 운용관리를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네트워킹 기술을 말한다.
 

왕청커(王承珂):박사(정보기술 전공)

연봉:89.6-100.8만 위안(약 1억 5천-1억 7천만 원)
베이징대학정보기술학원(北京大学信息与技术学院)에서 학사부터 박사까지 수학했다. 2007년, 구이주(贵州)준이항공우주학교(遵义航天中学)에서 국가 정보대회(国家信息大赛)에서 1등을 수상한 경력으로 북경대에 입학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린한(林晗):박사(로봇 과학)

연봉:89.6-100.8만 위안(약 1억 5천-1억 7천만 원)
중국과학기술대학(中国科技大学)의 로봇과학기술학원을 졸업하고 화웨이에 영입되었다.
 

허루이(何睿):수학 박사

연봉:89.6-100.8만 위안(약 1억 5천-1억 7천만 원)
중국과학원(中国科学院)에서 수학시스템과학연구원(数学与系统科学研究院)에서 전산 수학을 전공했다. 앞서 말한 최고 연봉을 받는 인물 중 한명인 종자오(钟钊)의 동기생으로 알려졌다.
대학 졸업생들이 2017년 무한대학(武汉大学)에서 진행된 화웨이 캠퍼스 리크루트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모습 ⓒVCG

대학 졸업생들이 2017년 무한대학(武汉大学)에서 진행된 화웨이 캠퍼스 리크루트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모습 ⓒVCG

화웨이의 인재 영입에 대한 열망에 네티즌들이 주목하는 한 편, 기업 내 박사 학위를 소지한 직원들의 높은 퇴사율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화웨이가 올해 초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연구 개발 분야에서 박사학위 직원의 퇴사율은 21.8%에 이르렀으며, 4년 이상 회사에 머물고 있는 박사학위자는 60%가 채 되지 않았다. 높은 퇴사율에도 화웨이는 더 많은 고학위 인재를 영입하겠다는 각오다. 앞으로 전문 역량에 따라 박사 인력을 관리하고, 더 많은 혁신 인프라 및 연구 직종에 인재를 배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런정페이가 지난 6월 20일 기업 EMT 내부 회의에서 말했던 것처럼 이 젊은 인재들이 '미꾸라지'처럼 기업 조직에 스며들어 조직을 활성화 시킬 수 있을지 그들의 행보가 기대된다.
 
글 차이나랩 이주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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