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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악 독재자' 무가베 짐바브웨 전 대통령 95세로 사망

중앙일보 2019.09.06 16:45
총리 시절 로버트 무가베 전 짐바브웨 대통령 [중앙DB]

총리 시절 로버트 무가베 전 짐바브웨 대통령 [중앙DB]

사상 최악의 독재자로 불리던 로버트 무가베 전 짐바브웨 대통령이 사망했다. 95세. 
 

무가베, 싱가포르서 투병 중 숨져
영국서 짐바브웨 독립시킨 '민족영웅'
장기 집권하며 타락한 '독재자' 전락

에머슨 음낭가와 짐바브웨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무가베 전 대통령이 별세했다고 밝혔다. 음낭가와 대통령은 “짐바브웨 건국의 아버지이자 전 대통령 무가베의 사망 소식을 알리게 돼 대단히 슬프다”고 적었다.
영국 BBC는 “무가베 전 대통령이 싱가포르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건강 악화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무가베는 37년 간 짐바브웨를 통치하다 2년 전인 2017년 군부 쿠테타에 의해 축출됐다.  

 
에머슨 음낭가와 짐바브웨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무가베 전 대통령이 별세했다고 밝혔다. [트위터 캡쳐]

에머슨 음낭가와 짐바브웨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무가베 전 대통령이 별세했다고 밝혔다. [트위터 캡쳐]

 
그는 영국의 식민지 시절이던 1924년 짐바브웨 로데시아에서 태어났다. 교사로 일하던 그는 1963년 백인 정권 지배에 항의하는 민족 독립운동에 참가했다 체포돼 10년간 수감 생활을 했다.  

 
이후 1974년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연맹(ZANU) 의장이 된 무가베는 무장 투쟁을 전개해 198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이끌어내고 초대 총리가 됐다.  
 
무가베 전 짐바브웨 대통령 [중앙DB]

무가베 전 짐바브웨 대통령 [중앙DB]

그러나 이후 37년 간 장기 독재를 하며 '사상 최악의 독재자'라는 오명을 얻었다. 1987년 개헌을 통해 6년 임기에 무제한 연임이 가능한 대통령 중심제를 채택해 영구 집권의 길을 걸었다. 2009년에는 워싱턴포스트(WP)의 주말판 매거진 ‘퍼레이드’가 꼽은 세계 최악의 현직 독재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의 재임기간 동안 짐바브웨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로 전락했다. “무가베의 집권 기간 짐바브웨의 실업률은 80%를 넘었고 기대수명은 60세로 전 세계 최저 국가가 됐다”고 영국 가디언은 기록했다.  
 
반면 그의 가족들은 호사스런 생활을 지속했다. 41세 연하 부인 그레이스는 호화저택에 거주하며 각종 사치품을 사들여 ‘구찌 그레이스’로 불렸다. 아들 채툰가 무가베는 고가 외제차와 시계를 구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며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로버트 무가베 전 짐바브웨 대통령(왼쪽), 그의 부인 그레이스 무가베(오른쪽) [AFP=연합뉴스]

로버트 무가베 전 짐바브웨 대통령(왼쪽), 그의 부인 그레이스 무가베(오른쪽) [AFP=연합뉴스]

무가베 전 짐바브웨 대통령의 아들 채툰가 무가베가 찍어 올린 동영상. [사진 영상 캡처]

무가베 전 짐바브웨 대통령의 아들 채툰가 무가베가 찍어 올린 동영상. [사진 영상 캡처]

 
2017년 11월 무가베는 부인에게 권력을 넘기려다 군부 쿠데타에 부딪혀 93세의 나이로 대통령직에서 사임했다. 후임은 무가베의 오른팔이었던 음낭가와 현 대통령(77)이 넘겨받았다. 음낭가와는 물러나는 대가로 무가베에게 1000만 달러(한화 119억4500만원)를 주고 가족 면책 특권도 보장했다.  
 
또 사망할 때까지 매년 15만 달러(1억7932만원)를 지급하고 가족 사업을 침해하지 않기로 했다. 무가베 일가는 짐바브웨 광산사업에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음낭가와 대통령은 무가베가 사망한 직후 “우리나라와 대륙의 역사에 대한 그의 기여는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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