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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링링' 북상 빨라져···제주도 항공·여객선 중단

중앙일보 2019.09.06 14:36
일본 오키나와를 지나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13호 태풍 링링의 모습. [미 해양대기국(NOAA)]

일본 오키나와를 지나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13호 태풍 링링의 모습. [미 해양대기국(NOAA)]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7일 오후 황해도 옹진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볼라벤' 경로 따라 이동
제주도 이미 태풍 영향권에 들어
한라산에는 최대 400㎜ 폭우도

태풍 링링은 2012년 태풍 볼라벤과 비슷한 경로를 따라 이동하겠고, 육지에 상륙할 때까지도 강한 중형 태풍의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7일 정오 무렵에는 충남 태안에서 70㎞ 떨어진 서해 상을 이동할 것으로 보여 서해안의 큰 피해도 우려된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기상청은 6일 오후 3시 현재 태풍 링링이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약 43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8㎞ 속도로 북북동진 중이라고 밝혔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4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의 순간 최대풍속은 초속 45m(시속 162㎞)에 이르는 등 매우 강한 중간 크기의 세력을 지니고 있다.
 
기상청은 7일 오전 3시 서귀포 서북서쪽 약 150㎞ 부근 해상을, 오전 9시 목포 북서쪽 약 140㎞를 지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오후 3시에는 서울 서쪽 110㎞를 지나 오후 4시를 전후해 황해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은 7일 오후까지도 중심 기압 965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37m (시속 133㎞)을 유지해 강한 중형 태풍의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태풍은 이날 오후 9시 평양 북동쪽 약 130㎞ 부근 육상을 거쳐 8일 새벽 중국과 러시아 방향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360㎞ 안팎에 이르는 태풍의 강풍 반경과 시속 40㎞ 안팎의 이동 속도를 고려하면 서해안 지역은 10시간 이상 강풍에 노출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6일 오후부터 제주도에서 바람이 차차 강해져 8일 오전까지 제주도와 남해안, 서해안을 중심으로 순간풍속 초속 40~50m(시속 145~180㎞)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고, 그 밖의 지역에서도 초속 25~35m(시속 90~125㎞)의 강한 바람이 불겠다"며 "특히 도서 지역에는 초속 55m(시속 200㎞)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도 있겠다"고 말했다.
 
태풍으로 인한 비 피해도 우려된다.
8일 새벽까지 지역별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와 전남 남해안, 경남 서부 남해안, 지리산 부근, 서해5도 등지에는 100~200㎜(많은 곳 제주도 산지 400㎜ 이상) ▶중부지방(강원 영동은 제외), 호남(남해안은 제외, 6~7일) 50~100㎜(많은 곳 충남 서해안과 호남 150㎜ 이상)▶강원 영동, 영남(지리산 부근과 경남 서부 남해안은 제외) 20~60㎜ 등이다.
제13호 태풍 '링링'의 영향권에 들기 시작한 6일 오전 제주 서귀포항에 피항한 어선들이 태풍 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13호 태풍 '링링'의 영향권에 들기 시작한 6일 오전 제주 서귀포항에 피항한 어선들이 태풍 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같은 태풍 링링의 이동 경로는 2012년 8월 제주도를 지나 서해로 북상한 뒤 황해도에 상륙했던 태풍 볼라벤과 비슷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볼라벤 당시 2012년 8월 29일 전남 완도에서 관측된 초속 51.8m가 최대 순간 풍속이었다.
1959년 이래 우리나라에 불었던 강풍 중 역대 6위에 해당한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2012년 8월 28일 태풍 볼라빈으로 인해 서울 여의도 여의도공원 마포대교 남단 은사시나무가 강풍에 쓰러지자 공원 관계자들이 정리작업하고 있다. [중앙포토]

2012년 8월 28일 태풍 볼라빈으로 인해 서울 여의도 여의도공원 마포대교 남단 은사시나무가 강풍에 쓰러지자 공원 관계자들이 정리작업하고 있다. [중앙포토]

태풍 '볼라벤'의 위력. 29일 경남 사천시 신수도 해안가에 제주 선적 7만7천458t급 석탄 운반선의 선체 중심부가 종잇장처럼 뜯긴 채 선수와 선미가 섬 쪽에 좌초돼 있다. [연합뉴스]

태풍 '볼라벤'의 위력. 29일 경남 사천시 신수도 해안가에 제주 선적 7만7천458t급 석탄 운반선의 선체 중심부가 종잇장처럼 뜯긴 채 선수와 선미가 섬 쪽에 좌초돼 있다. [연합뉴스]

한편, 태풍 링링이 제주에 점차 가까워지면서 기상청은 6일 오후 제주도 육상 전역에 태풍경보를 발표했다.

또, 제주도 전 해상, 남해 서부 동쪽 먼바다,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 남해 동부 먼바다, 서해 남부 남쪽 먼바다 등에도 태풍경보가 발령됐다.
제13호 태풍 '링링'이 빠르게 북상 중인 가운데 6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법환포구 앞바다에서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뉴스1]

제13호 태풍 '링링'이 빠르게 북상 중인 가운데 6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법환포구 앞바다에서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뉴스1]

또, 점차 태풍 영향권에 접어들면서 이날 오후 제주공항에서는 일부 항공기도 결항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5분 제주공항에서 군포로 출발 예정인 이스타항공 ZE304편을 시작으로 제주공항 항공편 45편(출발 21, 도착 24)의 결항이 결정됐다.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여객선의 운항도 이날 오후 전면 통제됐다.
또 부산∼제주와 인천∼덕적도 등 12개 항로 여객선 12척의 운항이 중단됐다.
북한산·설악산·다도해 등 10개 국립공원과 270개 탐방로의 출입이 통제됐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태풍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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