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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핵심기술 완성···美 위협할 고체연료 ICBM 개발"

중앙일보 2019.09.06 14:22
북한이 북부 국경 미사일기지에 실전 배치한 고체연료 중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2형’의 2017년 5월 22일 시험 발사 모습.[연합뉴스]

북한이 북부 국경 미사일기지에 실전 배치한 고체연료 중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2형’의 2017년 5월 22일 시험 발사 모습.[연합뉴스]

"하노이 이후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 계속 가동" 

“북한은 풍계리 실험장 폐쇄 이후 핵실험은 하지 않고 있지만, 핵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도 계속 가동 중인 것으로 평가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가 5일(현지시간) 공개한 전문가 패널 반기보고서(3~8월) 내용이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북ㆍ미 2차 정상회담 결렬 이후에도 핵물질 생산을 계속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보고서는 “지난 5월과 7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전술유도무기) 시험을 통해 탄도미사일 방어체계(MD)를 관통할 수 있는 능력을 증강했다”고도 밝혔다.

[유엔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 보고서]
"중거리 북극성-2형 이미 국경기지 배치,
ICBM 고체연료 1단계 엔진 개발이 목표"
"북한식 이스칸데르 MD 관통 능력 증대"

 
보고서는 북핵과 관련 “기간 동안 영변 5㎿ 원자로(흑연감속로)의 가동 징후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수의 회원국은 원자로에서 폐연료봉을 재처리시설로 옮겼는지에 대해선 판단할 수 없다고 보고했다”고 했다. 적어도 지난 6개월간 플루토늄 재처리 활동 여부는 단정하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달 공개한 2018년 연례보고서에서 “지난해 8월 중순까지 5㎿ 원자로를 가동했다는 징후가 포착됐고 11월 말까지 간헐적인 가동 징후가 있었다”고 밝혔다. IAEA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교도통신에 “가동을 멈춘 동안 핵연료봉 3000~6000개를 꺼냈을 가능성이 있다”며 “여기서 핵폭탄 1개 이상을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대북 전문매체 38노스가 지난 6월 공개한 2019년 4월 12일, 5월 9일 영변 우라늄농축 공장의 위성 사진 모습으로 공장의 사진 하단에 원통 혹은 선적용 컨테이너가 놓여 있다.[연합뉴스]

미국 대북 전문매체 38노스가 지난 6월 공개한 2019년 4월 12일, 5월 9일 영변 우라늄농축 공장의 위성 사진 모습으로 공장의 사진 하단에 원통 혹은 선적용 컨테이너가 놓여 있다.[연합뉴스]

보고서는 대신 “한 회원국이 영변 단지 내 우라늄 농축시설은 계속 가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공개했다. 또 평산 우라늄 광산과 선광시설도 활동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노후화된 흑연감속로를 대신할 25㎿ 실험용 경수로(ELWR) 건설 작업을 계속하고 있고, 방사화학연구소에서 정비 움직임으로 보이는 활동도 관찰됐다고 덧붙였다.  
 

“北, 미사일 핵심 기술 모두 마스터했다"   

보고서는 또 북한식 이스칸데르 KN-23 등을 통해 미사일 핵심 기술을 완전히 확보했다고도 밝혔다. "지난 5월 4ㆍ9일과 7월 25일 발사한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과 전술유도무기는 탄도미사일 체계의 핵심 구성요소를 완성했다는 증거”라며 고체 로켓연료 제조와 다양한 종류의 이동식 발사대(TEL)를 활용한 기동성, 미사일 방어체계(MD)를 꿰뚫을 수 있는 능력을 꼽았다. 특히 지난 5월 시험한 신형 단거리미사일은 전통적인 스커드 미사일보다 더 평평한 비행 궤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미사일 방어체계 관통 능력을 증강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고유한 미사일 유도시스템 생산 능력도 확보했다고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연합뉴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연합뉴스]

안보리 회원국들은 이 같은 북한의 단거리미사일 기술 발전이 전체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효율성을 증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포괄적이고 독자적으로 개발해냈기 때문에 시너지를 통해 중거리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한 회원국은 이와 관련 “북한의 현재 목표는 고체연료 ICBM 1단계 엔진 개발”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고체연료 ICBM을 완성할 경우 10여분 만에 발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미국에도 큰 위협이 된다. 보고서는 고체연료 중거리 미사일인 사거리 2500㎞ 북극성-2형(KN-15)을 북부 국경 지역 노동미사일 기지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한국 암호 화폐 업체 4곳 해킹, 7500만 달러 피해

이번 보고서는 북한이 핵ㆍ미사일 개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 세계 금융기관과 암호 화폐(Crypto currency) 거래소를 해킹해 20억 달러(2조 4150억원)를 마련한 상세한 내용도 공개했다.
 
한국 암호화폐 북 해킹 피해 현황.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한국 암호화폐 북 해킹 피해 현황.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세계 최대 암호 화폐 거래 시장 중 하나인 한국은 2017년 2월부터 10차례에 걸쳐 7507만 5000달러(약 906억원)어치 비트코인ㆍ이더리움ㆍ모네로 등 암호 화폐를 털렸다. 빗썸이 2017년 2월~올해 3월까지 최소 네 차례 6587만 달러로 피해가 가장 컸고, 유빗은 2017년 4월과 9월 두 차례 619만 달러를 털린 뒤 12월 다시 자산 17%를 털려 아예 파산을 신청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코인이즈는 2017년 9월 219만 달러의 피해를 봤고, 업빗은 지난 5월 해킹 공격을 받았으나 피해는 보지 않았다. 2017년 여름 한 한국 회사 서버를 악성코드에 감염시킨 뒤 2만 5000달러어치 암호 화폐 모네로를 몰래 채굴해 북한 김일성대학 내의 한 서버로 전송하도록 한 일도 있었다. 타인 컴퓨터를 몰래 사용해 암호 화폐를 채굴한 뒤 빼앗아가는 크립토재킹(cryptojacking) 수법이다.
 
북한 금융기관 해킹으론 올해 3월 쿠웨이트가 4900만 달러의 피해를 봤다고 보고했고, 인도 코스모스 은행도 지난해 8월 해킹 공격을 받은 뒤 5시간 만에 23개국 자동인출기를 통해 1300만 달러 피해를 봤다. 칠레은행도 지난해 5월 악성코드 공격으로 내부 9000여대 컴퓨터가 작동을 멈춘 가운데 홍콩으로부터 허가받지 않은 국제 거래로 1000만 달러를 털린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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