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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경, "친정 밥 먹으러 가는 기분, 그게 연극"

중앙일보 2019.09.06 10:00
연극 '안녕, 말판씨'에 같은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양희경(왼쪽)과 성병숙. [사진 바라이엔티컴퍼니]

연극 '안녕, 말판씨'에 같은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양희경(왼쪽)과 성병숙. [사진 바라이엔티컴퍼니]

“이 역할을 희경이가 해주면 어떨까 했는데, 연극은 너무 포기하는 게 많아서 될까 싶었어요.”(성병숙)

 

“두 달 내내 공연하고 연습하면서 시간을 다 빼야 되니까 빠듯하긴 하죠. 그래도 연극을 할 때는 친정 밥 먹으러 오는 기분이거든요. 바깥에서 이것저것하고 치이다가 친정에 힐링하러 오잖아요. 저를 위한 시간이에요.” (양희경)

 

23년 지기 배우 성병숙과 '안녕, 말판씨'에 출연

양희경은 걸그룹 에이프릴의 김채원(왼쪽)과 호흡을 맞춘다. [사진 바라이엔티컴퍼니]

양희경은 걸그룹 에이프릴의 김채원(왼쪽)과 호흡을 맞춘다. [사진 바라이엔티컴퍼니]

25년 친구인 배우 양희경과 성병숙이 같은 연극에 출연한다. 양희은은 5일 서울 대학로의 기자 간담회에서 “연극 ‘안녕, 말판씨’를 보러 왔는데 병숙이 할머니를 하고 있었다. 병숙이가 나한테 더블 하자는 거 아니야 했는데 마침 그 얘기를 하더라”고 했다. 
 
2017년 낭독 공연으로 시작해 지난달 8주동안 시범 공연을 한 ‘안녕, 말판씨’는 양희경을 더블 캐스팅해 지난달 29일부터 두 달 공연에 들어갔다. 2017년부터 이 연극에서 할머니 역할을 맡았던 성병숙은 양희경을 설득해 자신과 같은 역으로 무대에 서도록 했다.
 
두 배우는 25년 전 처음 만났다. 성병숙은 “송승환씨가 만든 ‘우리집 식구는 못 말려’에서 나는 최수종 엄마인 재벌집 사모님을 했고 희경이는 하녀 역을 했다. 그 뒤로 무대에 서면 서로 찾아가서 보고, 드라마에서도 만났다”고 했다.  
 
드라마에서도 심심치 않게 마주쳤지만 두 배우가 지금도 가장 편한 무대는 연극이다. “왜 이렇게 연극이 편할까 우리끼리 이야기했어요. 오래 해온 일이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연습을 많이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양희경) “연극을 하면 꼭 사람을 얻어요. 이번 무대는 특히 여러 사람이 걸릴 것 같고.”(성병숙)
연극 '안녕, 말판씨'에서 곧 세상을 떠날 19세 손녀를 둔 할머니로 출연하는 배우 성병숙. [사진 바라이엔티컴퍼니]

연극 '안녕, 말판씨'에서 곧 세상을 떠날 19세 손녀를 둔 할머니로 출연하는 배우 성병숙. [사진 바라이엔티컴퍼니]

 
연극 ‘안녕, 말판씨’는 유전병인 마르판 증후군으로 곧 세상을 떠나는 19세 소녀 주소원의 이야기다. 할머니와 함께 사는 소원이 자신의 장례식을 미리 준비하는 동안 사라졌던 친부가 돌아오면서 굴곡 많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성병숙은 “어떤 사람이든 인생이 소설 한 권이다. 그걸 무엇보다 잘 보여주는 작품이고, 너무나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희경이게도 함께 하자고 한 것”이라고 했다. 양희경은 “살다 보면 모든 어려움이 다 온다. 그중에 제일 꼭대기에 있는 게 죽음인데 이 연극이 인생의 모든 면을 비빔밥처럼 비벼놨다”고 말했다.  
 
5일 기자 간담회에서 배우 양희경과 성병숙이 연극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 바라이엔티컴퍼니]

5일 기자 간담회에서 배우 양희경과 성병숙이 연극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 바라이엔티컴퍼니]

둘은 서로의 인생에서 빛나던 시절과 힘든 시기를 지켜보며 25년을 지냈다. 다른 방식이지만 각자의 삶이 모두 극적이었다고 했다. “둘이 같은 할머니를 연기하지만, 거쳐온 세월과 성격 따라 완전히 다르게 나와요. 희경이는 속 깊고 뚝심 있는 할머니고, 저는 손녀하고 팔랑팔랑 같이 노는 할머니예요.” 이런 성병숙의 설명에 양희경이 “두 번 다 봐야 알지”하고 거들었다. 연극 ‘안녕, 말판씨’는 대학로 굿씨어터에서 10월 27일까지 계속되고 월ㆍ화엔 공연이 없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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