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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70% 급감에 추석 호텔 패키지 예약 30% 증가

중앙일보 2019.09.06 10:00
신라호텔의 대표적 명절 패키지인 '홀리데이 와이너리'. 울해 추석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약 30% 증가했다. [사진 신라호텔]

신라호텔의 대표적 명절 패키지인 '홀리데이 와이너리'. 울해 추석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약 30% 증가했다. [사진 신라호텔]

예년보다 짧고(4일) 열흘 정도 이른 추석, 도심의 특급호텔이 웃었다. 늦은 휴가를 즐기는 ‘추(秋)캉스족’과 명절 스트레스를 피해 휴식을 취하려는 소비자가 몰리면서 패키지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최고 30% 뛰었기 때문이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영향으로 일본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도 특수에 한몫했다.  
 

객실예약률도 10~20% 증가, '반짝 특수'
일본 여행 포기하고 국내로 눈 돌려

5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주요 특급호텔 추석 패키지 판매량은 일제히 10~30% 늘었다. 이 기간 객실 예약률도 10~20%까지 뛰었다. 이날 신라호텔에 따르면 ‘홀리데이 와이너리’ 등 주요 패키지의 추석 기간(12~15일) 예약률은 지난해 동기보다 30% 증가했다. 
 
‘홀리데이 와이너리’는 신라호텔이 매년 명절마다 진행하는 대표 프로그램이다. 디럭스룸에서 하루 묵으며 다양한 와인을 시음하게 된다. 조식과 문화행사, 공예 체험에 수영장 이용권 등이 포함돼 있어 늘 반응이 좋은 편이지만 올해는 특히 예약자가 몰렸다. 신라호텔 추석 전용 예약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앱) 방문객도 지난해 동기 대비 30% 정도 늘었다.
 
신라호텔관계자는 “명절에는 여름 성수기보다는 저렴한 가격으로 호텔을 이용할 수 있고 이른 추석으로 날씨도 따뜻할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가 호캉스를 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도 추석 패키지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30% 증가했다. 객실 예약률 역시 지난해 대비 21% 올랐다. 이 호텔 관계자는 “객실 조식 서비스와 추석 고메박스(3색 전ㆍ잡채ㆍ송편)가 포함돼 혼자서도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한 추석 패키지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소공동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추석 패키지 예약률도 약 10% 뛰면서 호조다
  
추석 연휴기간 멀리 가기보다는 도심에서 객실을 잡고 휴식을 취하려는 이용자도 증가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추석 기간 전체 객실 예약률은 지난해 대비 20%, 신라호텔에선 15%,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에선 10% 늘었다. 그랜드 하얏트 관계자는 “막바지 여름 휴가 시즌과 추석이 겹쳐 예약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또 “추석 연휴가 짧아 멀리 가기 어려운 데다가 일본 불매 이슈가 있어 국내 호텔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이 추석 기간 내놓은 '그랜드 캠핑 추석' 패키지. [사진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이 추석 기간 내놓은 '그랜드 캠핑 추석' 패키지. [사진 그랜드 하얏트 서울]

일본 여행을 포기하고 대체 여행지를 찾지 못한 소비자가 호텔로 눈을 돌리면서 ‘반짝 특수’를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비행시간이 짧고 시차가 없어 단골 명절 여행지였던 일본 항공권 예약률은 폭락했다. 전자상거래 업체 위메프가 추석 연휴 주간인 7~15일 사이 출국자 기준으로 항공권 예약 비중을 분석한 결과 일본 여행자는 대폭 감소했다. 서울~도쿄 항공권 예약은 지난해 추석보다 무려 71% 감소했다. 오사카(-62%)와 후쿠오카(-66%)행 항공권 예매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극성수기인 추석 연휴 항공권 예약은 일반적으로 2~6개월 전에 하지만 지난 7월 이후 사회적 분위기가 변해 적지 않은 고객이 일본 여행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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