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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병리학회, 조국 딸 1저자 단국대 논문 취소 “연구 부정행위”

중앙일보 2019.09.06 00:15 종합 2면 지면보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제1저자로 참여한 단국대 논문이 취소 처분을 받았다. 대한병리학회는 5일 오후 상임이사회를 열어 해당 논문을 취소했다. 학회는 이에 앞서 편집위원회를 열어 같은 결론을 냈다.
 

고대 입학 취소 판정에 영향줄 듯

장세진 이사장(서울아산병원 병리과 교수)은 “단국대 기관윤리위원회(IRB) 승인을 받지 않아 규정을 위반했고, 그런데도 승인 받았다고 허위로 기재했으며, 저자의 역할이 불분명한 점으로 볼 때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한다고 결론냈다”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교신저자(장 교수를 지칭)가 우리 학회에 제출한 소명서에서 저자 역할의 부적절성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병리학회는 논문 철회가 아니라 취소임을 분명히 했다.
 
학회는 또 ▶2008년 기준으로 저자 기준을 충족하는 사람은 장영표 교수 한명뿐이라고 본인(장 교수를 지칭)이 소명 자료에 밝혔고 ▶조씨가 연구 수행 기관(단국대 의과학연구소)과 주 소속기관(한영외고)을 함께 병기해야 하는데 고교를 표시하지 않았으며 ▶2012년 교육과학기술부 훈령에 따라 부당한 논문 저자 표시가 연구부정행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학회의 논문 취소는 조국 후보자의 발언을 정면으로 뒤엎은 것이다. 조 후보자는 2일 기자설명회에서 “당시 시점에선 제1, 2저자 판단이 느슨하거나 모호하거나 책임교수 재량에 많이 달려 있었던 것”이라며 “언론 보도를 보면 제 아이가 실험 결과를 영어로 정리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판단으로 그렇게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딸이 논문 1저자가 된 게 크게 문제 없는 것처럼 주장했으나 학회는 애초 저자가 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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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이사장은 “장 교수가 논문의 저작권을 학회에 이양했기 때문에 논문 취소는 학회의 고유한 결정이다. 논문 취소를 재심사하는 절차는 없다”고 못박았다. 병리학회는 곧 학회지에 ‘해당 논문은 취소됐다’는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 논문은 단국대 의대 장영표 교수(소아청소년과)가 책임저자(교신저자)이며 조씨가 1저자로 올랐다. 병리학회가 논문을 취소함으로써 6일 조국 후보자 청문회에서 논란이 격화할 전망이다. 또 의사협회와 단국대 윤리위원회 결정과 조씨의 고려대 입학 취소 판정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5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논문이 취소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국제적 망신”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학회에서 논문을 취소했기 때문에 의협 윤리위에서 따로 검증을 할 필요가 없다”면서 “앞으로 징계 결정하는 데 훨씬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조속한 시일 내에 결론날 것이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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