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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해 “김두관, 청와대 수석 거론” 김 “분위기 전한 것”

중앙일보 2019.09.06 00:04 종합 5면 지면보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두관 민주당 의원(왼쪽)이 지난 4일 서울 원서동 노무현시민센터 기공식에 참석해 있다. [사진 김두관 의원 페이스북]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두관 민주당 의원(왼쪽)이 지난 4일 서울 원서동 노무현시민센터 기공식에 참석해 있다. [사진 김두관 의원 페이스북]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동양대 표창장 의혹과 관련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어제(4일)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인정했지만 외압과는 무관한 통화였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청와대 분위기를 전했다”는 말도 했다.
 

김두관·유시민 전화 외압 논란
둘 다 동양대 총장에 전화 인정
최 총장 “유시민이 말 아끼라 해”
유시민 “유튜브 언론인으로 취재”
한국당 “증거인멸 해당, 고발조치”

두 사람이 전화한 시점은 4일 ‘점심 때쯤’(유 이사장)과 ‘오전 11시 전후’(김 의원)다. 중앙일보가 당일 ‘조국 딸 받은 ‘동양대 총장상’… 총장은 “준 적 없다”’는 보도를 한 후다.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4일 최 총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최 총장은 검찰에서 두 사람이 전화한 사실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총장은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선 “유 이사장이 ‘정치인이 아닌 최 총장이 말을 잘못하면 정치인이 그것을 받을 때는 깊은 말이 될 수 있다. 가볍게 이야기했는데 크게 될 수 있어 말을 좀 아끼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최 총장, 직인 사용 기록 없다고 답해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어제 점심 때쯤 최 총장과 통화한 적이 있다. 그러나 (조 후보자를 도와달라는) 제안을 드린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공인이고 대학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총장에게 사실과 다른 진술을 언론과 검찰에 해달라는 제안을 하겠느냐.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유튜브 언론인으로서 (사실관계) 취재차 전화를 걸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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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이사장은 최 총장과의 친분에 대해 “잘 안다. 예전에 교수 초빙 제안을 사양했지만 동양대에서 강연이나 교양강좌를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 총장이 하신 말은 그게 (총장상이 아닌) 표창이었고, 표창장 용지에 찍힌 총장 직인은 학교 것이라고 한다”면서 “총장 직인을 쓰면 대장에 기록이 남아야 하는데 그 기록은 없다는 말씀을 했다”고 전했다.
 
김두관 의원도 같은 날 최 총장과 통화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 총장과) 통화했다. 경위 확인차 전화를 드렸다”고 말했다. “조국 후보자가 오해를 받고 있어 경위를 확인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하면서다.
 
김 의원은 “나는 경북전문대를 졸업했다. 동양대와 같은 재단이다”면서  “(최 총장과) 자연스럽게 1년에 한두 번 식사도 하고 통화도 하는 사이다”고 말했다. 이어 “아는 분과 일상적으로 통화하고 상황 들어보며 민심을 파악하는 게 국회의원의 기본 일”이라며 “평소 최성해 총장뿐 아니라 각계 사람과 소통한다”고도 했다. 조 후보자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했느냐고 묻자 김 의원은 “그런 걸 못하는 편이다. (청탁) 결벽증이 있다”고 했다. 이어 “통화하는 게 오해를 받는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면서 “경위가 복잡하고 표창장을 줬다, 안 줬다 언론에서 논란이 돼 동양대와 (내가) 특별한 인연이라 확인 전화를 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의 해명은 그러나 조국 후보자의 태도와 비교된다. 조 후보자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오해 방지차 관련자들과 전화 연락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5촌 조카가 해외 출국한 사실이나 아내·처남과의 금전거래를 언급하며 “지금 시점에서 전화하게 되면 무슨 오해가 될지 몰라 일절 연락을 하지 않을 것”는 취지로 말했다.
 
정치권 “조국 구명 위한 것 아니냐” 
 
5일 국회에서 주광덕 한국당 의원이 유 이사장과 김 의원이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통화한 사실을 문자로 확인하는 모습. [뉴시스]

5일 국회에서 주광덕 한국당 의원이 유 이사장과 김 의원이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통화한 사실을 문자로 확인하는 모습. [뉴시스]

정치권에선 두 사람이 최 총장과 비슷한 시간대에 전화했다는 데 주목한다. 사전에 교감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두 사람은 4일 오후 서울 종로에서 열린 노무현시민센터 기공식에 함께 참석했다. 김 의원은 “전혀 아니다. (유 이사장과) 소통을 별로 못하고 있다. 기공식에서 모친상 이후 처음 만나 오랜만이라고 안부를 나눈 게 전부”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 총장은 이날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김두관 의원은 ‘고생 많으시고, 이걸 이렇게 해가지고 이런 식으로 해줬으면 좋지 않겠나’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이 얘기할 때 ‘어느 (청와대)수석이 얘기를 하더라’ 하면서 이야기를 부탁하는 것 같다. 얼핏 비쳤다”는 말도 했다. 김 의원의 전화가 청와대와의 교감 속에 이뤄졌다고 해석할 여지가 있는 발언이다. 김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통화하면서 청와대 수석도 그렇고 우리 당 대표도 걱정하고 있다. 그런 분위기가 있다”고 했다. 수석의 견해를 전한 게 아니라 수석실의 분위기를 전했다는 의미다. 김 의원은 채널A와의 인터뷰에선 “수석하고 통화를 잘 안 한다. 저는 청와대 사람들하고… 내가 청와대 한 번 간 적도 없다”고 했다.
 
야권에선 범여권 차원에서 “조국을 낙마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는 취지의 압력 전화를 최 총장에게 건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 “전화는 했지만 외압은 아니라는 것은 ‘술을 마셨지만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는 말이 떠오른다”고 밝혔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통화를 한 당사자들이 어떤 압력을 행사했는지 분명히 말해야 한다”며 “이는 결국 증거인멸에 해당하기 때문에 오늘 고발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6일 서울중앙지검에 두 사람을 직권남용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한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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