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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타트업 기업가 3인 “세상을 바꾸는 꿈 꾸되, 행동은 겸손해야”

중앙일보 2019.09.05 18:21
J. F. 고디어 스타트업지놈 대표(왼쪽부터), 크리스 여 그랩벤처스 대표, 사무엘 웨스트 실패박물관 설립자가 '스타트업 서울 2019'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영지 기자

J. F. 고디어 스타트업지놈 대표(왼쪽부터), 크리스 여 그랩벤처스 대표, 사무엘 웨스트 실패박물관 설립자가 '스타트업 서울 2019'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영지 기자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스타트업 대표들이 반드시 지켜온 경영 원칙은 무엇일까. 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스타트업 서울 2019’에는 J. F. 고디어(J.F. Gauthier) 스타트업지놈 대표와 크리스 여(Chris Yeo) 그랩벤처스 대표, 사무엘 웨스트(Samuel West) 실패박물관 설립자(조직심리학 박사)가 무대에 올랐다. 작은 습관이나 행동이 한 사람을 변화시키듯 이들이 지켜온 경영 원칙은 곧 성공 비결이 됐다.  
J. F. 고디어 스타트업지놈 대표.

J. F. 고디어 스타트업지놈 대표.

 

5일 DDP서 ‘스타트업 서울 2019’ 개막
스타트업지놈·그랩벤처스 대표 기조연설
“기업 키우려면 해외여행 자주 다니고,
상대방의 다른 문화 이해해야” 조언도

고디어 대표는 “이제는 세계를 바꿔보고 싶다”고 대답했다. 그는 “기업가는 중요한 일을 하고자 하지, 돈을 좇기 위해 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처음부터 세계를 바꾸려는 생각으로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는 과정을 겪으며 더 큰 꿈을 꾸게 됐다”고 말했다. 
 
고디어 대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관련 연구기관인 스타트업지놈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다. 그는 전 세계 30개국에서 실증 데이터 연구방법으로 창업 생태계의 성장 노하우를 자문하고 있다. 
 
그는 “나는 야망이 크다. 내가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연구 과제를 확장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처음엔 5명으로 55개 도시를 어떻게 연구할지 막막했지만 끊임없이 노력했다. 나는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애쓰고 팀워크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크리스 여 그랩벤처스 대표.

크리스 여 그랩벤처스 대표.

 
그랩벤처스는 동남아시아 최고의 온-오프라인(O2O) 모바일 플랫폼인 그랩이 설립한 투자 회사다. 여 대표는 지난해 6월 최고경영자로 영입됐다. 그는 동남아의 차세대 첨단기술 리더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그랩 내부에서 신규 벤처를 만들고 키워내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키면서 더불어 기존의 유망 스타트업에게 투자와 사업 제휴를 제공한다.
 
여 대표는 “나는 늘 겸손하려고 노력한다. 그러기 위해 책을 많이 읽는다”고 입을 뗐다. 이어 “ 또 고객이나 그랩 드라이버와 많은 대화를 나눈다.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는 늘 정답을 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웨스트 박사는 2017년 실패박물관을 설립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패를 알아야 한다”는 철학 아래 혁신을 내세워 시장에서 실패한 상품을 수집, 전시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웨덴 헬싱보리, 중국 상하이 등에 실패박물관을 열었다.
 
웨스트 박사는 “돈으로 성공하고 싶지는 않았고, 삶의 목표를 ‘행복’에 맞췄다. 이미 15년 전에 재미있는 일만 하고 살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사무엘 웨스트 실패박물관 설립자.

사무엘 웨스트 실패박물관 설립자.

 
반대로 이들이 절대 하지 않은 일은 무엇일까. 고디어 대표는 “나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돈을 벌지 못하면 집에 가야 하니 포기할 수도 없다”는 농담을 던지며 웃었다. 이어 “나는 실패도 했지만 다른 아이디어로 재도전했다”고 강조했다.  
 
여 대표는 특유의 인재관(觀)을 제시했다. 그는 “인격적으로 덜 성숙했거나 상대방의 문화를 존중할 줄 모르는 사람은 절대 채용하지 않는다”고 단호히 말했다. 반면 웨스트 박사는 “잠이 들기 전 스마트폰을 보지 말자고 다짐하지만 날마다 보게 된다. 나는 의지가 박약한 사람”이라며 웃었다.
 
세 사람은 한국의 창업 생태계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고디어 대표는 “한국의 창업자는 국내 안에만 머물지 말고 샌프란시스코·런던·뉴욕으로 대표되는 스타트업이 집약된 도시를 자주 가봐야 한다”며 “스웨덴의 스톡홀름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1년에 4~5번의 해외여행 기회를 제공하는데, 이것이 회사를 성공으로 이끄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됐다”고 소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융합형 인재 1만 명을 양성해 혁신과 창업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중앙정부와 함께 11월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열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인재 2000명을 배출할 것”이라며 “이와 별도로 서울의 창업지원 시설에서 인재 8000명도 추가로 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서울 2019’는 서울시가 올해 처음으로 개최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로, 20개국에서 3000여 명의 창업가와 투자자가 참여한다. 오는 6일까지 DDP와서울창업허브, 서울바이오허브 등에서 열린다. 
 
서영지 기자 vivi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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