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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상 위조의혹 폭로했다고…'태극기부대' 낙인찍는 민주당

중앙일보 2019.09.05 17:40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5일 오전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오고 있다. 김민상 기자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5일 오전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오고 있다. 김민상 기자

“메시지(주장하는 내용)를 가지고 싸워서 이기기 힘들다고 느낄 때 뭘 합니까? 메신저를 공격하죠. 그 발화자. 그 메시지를 발산한 사람의 인격을 공격하는 거예요.”
 

[현장에서] 노무현 좌절시킨 ‘메신저 공격 전략’, 이젠 민주당이 휘두른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5월 KBS ‘저널리즘 토크쇼 J’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언론개혁, 사학법 개정 등의 정책(메시지)이 국민의 지지를 받았는데도 야권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학력 등(메신저)을 물고 늘어지며 인신공격을 하는 바람에 개혁에 실패했다는 설명이었다. 유 이사장은 “(그런 전략이) 굉장히 효과적으로 먹혔다”고 평가했다.
 
노 전 대통령을 좌절시킨 ‘굉장히 효과적인’ 전략은 이제 더불어민주당의 칼이 됐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을 두고서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지원서에 동양대에서 총장상을 받았다고 적었다. 최 총장은 중앙일보에 “총장 표창장을 준 적도 없고, 결재한 적도 없다”고 공개했다.
 
더불어민주당 페이스북 게시글 캡처

더불어민주당 페이스북 게시글 캡처

그러자 민주당은 최 총장의 주장 대신 최 총장 개인을 공격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5일 페이스북에 “최 총장은 조 후보자의 임명을 반대한다는 성명을 낸 바 있는 한국교회언론회 이사장이며, 극우적 사고를 지니고 있다는 팩트(사실)를 분명히 알린다”고 썼다. 그러나 ‘극우적 사고’는 팩트의 문제가 아닌 주관적 판단의 영역이다. 민주당은 논란이 커지자 “극우적 사고를 지니고 있다”는 문구는 삭제했다.
 
여권에선 전방위적으로 메신저를 공격하고 있다.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최 총장이 뭘 하는 분인지 좀 찾아봤다. 그랬더니 저분은 또 굉장히 정치 편향적인 분이더라”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송기헌 민주당 간사는 최 총장을 향해 “정치공세를 하는 사람이다”, “태극기 부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 주장과 달리 최 총장은 진보·보수 가리지 않고 두루 교류하는 편이다. 2012년 2월 ‘진보 논객’ 진중권 씨를 동양대 교양학부 전임교수로 영입한 것도 최 총장이다. 최 총장은 당시 “유명인사를 우리 대학 교수로 임용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최 총장은 유시민 이사장에게 동양대 교수직을 제안하기도 했다. 
 
미국 국적의 외아들이 골드만삭스에 입사했는데 해병대 입대를 권유했고 실제 아들의 미국 국적 포기와 입대로 이어졌다는 일화로도 널리 알려졌다.
 
김태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 수사관. 최정동 기자

김태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 수사관. 최정동 기자

현 정부에서 여권은 메시지의 진위를 따지기보다 메신저를 공격하는 전략을 곧잘 사용해왔다.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 민간인 사찰 의혹을 폭로했을 당시에도 그를 “궁지에 몰린 미꾸라지 한 마리”(윤영찬 청와대 전 국민소통수석)라고 했다. 청와대가 KT&G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폭로했을 때에도 “돈을 벌러 나왔다”(손혜원 민주당(현 무소속) 의원), “풋내기 사무관”(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이라는 식으로 비난했다.
 
적지 않은 국민은 민주당의 이런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최 총장을 극우적 사고를 가진 인물이라고 쓴 민주당의 페이스북 글에 이런 댓글이 달렸다. ‘군사정권 빨갱이 몰이랑 뭐가 다릅니까’, ‘프레임 씌우고 적폐로 몰아가는 게 당신들이 말하는 민주주의냐’, ‘색깔은 상관없이 증언의 팩트만 맞으면 문제가 없는 것입니다’.
 
최 총장의 경력을 문제 삼으며 그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는 민주당에 묻고 싶다. “조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면 진정 극우인사이고 태극기부대인가요?”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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