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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화 안 한다"더니…사흘 만에 전화 건 부인과 여권 인사

중앙일보 2019.09.05 17:28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저는 (5촌 조카와) 일체 연락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처남에게) 지금 전화를 해서 무슨 대화를 했냐고 물어볼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했던 말들이다. 조 후보자는 딸의 입시부정, 웅동학원, 사모펀드 등 주변인 의혹과 관련해 “당사자와 전화 연락을 해보았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현 상황에서 연락은 적절치 않다”는 말을 여러 번 강조했다.  
 
당시 조 후보자는 사모펀드 투자 관련 의혹의 중심에 있는 5촌 조카 조모(36)씨의 해외 출국 사실을 언급하면서 “지금 시점에서 제가 만약 5촌 조카에 전화를 하게 되면 무슨 오해가 될지 몰라 일체 연락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내와 처남의 금전 거래에 대해서도 “제 처나 처남에게 지금 전화를 해서 무슨 대화를 했냐고 물어봐야 되는데 지금 그런 상황이 아니라 물어보지 못한다”고 답을 했다.

 
현재 청와대 임명 절차를 기다리는 공직 후보자 신분인 점, 본인과 일가족 관련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점 등을 들어 ‘관련자 전화 연락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공개석상에서 밝힌 것이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5일 오전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오고 있다. 김민상 기자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5일 오전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오고 있다. 김민상 기자

하지만 사흘 만에 조 후보자 본인을 대신해 아내와 여권 인사들이 딸 입시부정 관련 의혹의 실마리를 풀 핵심 당사자에게 전화 연락을 한 점이 드러나면서 새로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의혹과 관련해 전날인 4일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게 각각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다. “여권 핵심 인사 ‘A씨’와 더불어민주당 ‘B의원’이 오늘 나에게 전화를 걸어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와줄 수 있느냐는 제안을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통화한 사실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다. 
 
두 사람은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파장 최소화에 협조해달라"는 취지의 외압 행사 의혹은 부인하고 있다. 유 이사장은 "유튜브 언론인으로서 (사실관계) 취재 차" 전화를 걸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조국 후보자가 오해를 받고 있어서 경위를 확인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면서 "아는 분과 일상적으로 통화해 상황 들어보고 민심 파악하는 게 국회의원의 기본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을 비롯한 정치권에서는 이들이 “조국을 낙마 위기 벗어나게 해달라”는 취지의 압력 전화를 최 총장에게 건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특히 조 후보자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4일 최 총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는 점이 앞서 조 후보자의 ‘전화 통화 부적절’ 입장과 정면 배치된다고 지적한다. 최 총장에 따르면 정 교수는 “대장 기록에 없지만 딸이 받은 동양대 총장 표창장이 어학원을 통해 정상 발급된 것으로 해명 보도자료를 내달라”고 요구했다.
 
홍성문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 “전화는 했지만 외압은 아니라는 것은 ‘술을 마셨지만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는 말이 떠오른다”고 밝혔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통화를 한 당사자들이 어떤 압력을 행사했는지 분명히 말해야 한다”며 “이는 결국 증거인멸에 해당하기 때문에 오늘 고발조치 하겠다”고 말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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