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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M, '리니지의 아버지'가 만든 게임과 한판 승부

중앙일보 2019.09.05 17:17

베일 벗은 엔씨소프트 기대작 '리니지2M'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겸 게임개발총괄(CCO)이 5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리니지2M 미디어 쇼케이스 '2nd IMPACT'에서 키노트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엔씨소프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겸 게임개발총괄(CCO)이 5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리니지2M 미디어 쇼케이스 '2nd IMPACT'에서 키노트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엔씨소프트]

“향후 몇년 간 기술적으로 더 이상 따라올 수 없는 그런 게임을 만들려 했다.”
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더 라움 메인홀. 국내 대표적인 1세대 게임 개발자이자 지금도 현역 개발자인 김택진(52) 엔씨소프트 대표 목소리엔 자신감이 넘쳤다. 2003년 출시돼 누적 매출 1조 8378억원을 올린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2의 모바일 계승작 ‘리니지2M’을 공개하는 자리에서다. 자신을 대표가 아닌 게임개발총괄(CCOㆍChief Creative Officer)로 소개한 그는 “2차원(D) 그래픽이 대부분이었던 국내 게임 시장에 처음으로 3D 게임 시대를 열었던 리니지2처럼 리니지2M도 현존하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한계를 여러 면에서 뛰어넘었다”고 설명했다.

PC·스마트폰 구분 없이 이용 가능

실제 엔씨소프트가 처음으로 공개한 리니지2M의 세부 정보에는 눈에 띄는 부분들이 많았다. 게임 내 3D 캐릭터가 겹쳐서 보이는 걸 방지하는 ‘충돌처리기술’을 최초로 적용했으며 초고화질(UHD) 3D 그래픽을 탑재해 주로 콘솔기기에서만 볼 수 있었던 영화 같은 화면을 모바일 환경에서 구현했다. 1만명 이상 이용자들이 함께 전투에 참여할 수 있게 해 규모도 키웠다.  
특이한 것은 일종의 에뮬레이터(스마트폰 앱을 PC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 역할을 하는 게이밍 플랫폼 ‘퍼플(Purple)’을 동시에 공개한 점이다.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2M을 자신의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컴퓨터에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시중에 여러 종류의 에뮬레이터가 나와 있지만 프로그램별로 최적화돼 있지 않아 일부 게임은 하다가 끊기는 등 문제가 많았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을 시작으로 퍼플 이용 가능 게임을 더 늘려나갈 계획이다. 김택헌 최고퍼블리싱책임자는 “사용 기기에 제한 없이 엔씨소프트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만든 플랫폼”이라며 “여러 사람과 동시에 채팅하고 실시간 방송을 하는 기능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가 5일 공개한 리니지2M 게임 속 장면.

엔씨소프트가 5일 공개한 리니지2M 게임 속 장면.

엔씨소프트는 이날 리니지2M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오는 4분기 출시가 목표다. 게임업계에선 리니지2M이 리니지1의 모바일 이식작 리니지M만큼 성과를 낼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017년 6월 출시된 리니지M은 첫날 107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구글플레이 기준 지금까지 26개월 연속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듯 엔씨소프트 주가는 지난해 10월 말 38만8000원에서 수직 상승해 55만원(지난 2일 종가기준)까지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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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의 아버지' 송재경도 신작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의 신작 MMORPG 달빛조각사. [사진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의 신작 MMORPG 달빛조각사. [사진 엑스엘게임즈]

리니지2M의 출시가 비상한 관심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리니지의 아버지’로도 불리는 송재경(52) 엑스엘게임즈 대표의 신작 MMORPG ‘달빛조각사’가 최근 사전예약을 시작해서다. 넥슨에서 세계 최초 온라인 그래픽 게임 ‘바람의나라’를 만들었던 송 대표는 엔씨소프트에 합류해 김택진 대표와 함께 ‘리니지’를 개발했다. 송 대표의 신작 게임 달빛조각사 역시 오는 4분기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 달 28일 사전예약을 시작해 4일까지 약 182만명의 사전예약자를 모았다.  
업계에선 리니지2M과 달빛조각사가 줄줄이 나오는 올 4분기를 기점으로 다소 침체국면이었던 한국 게임 업계에 새로운 활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대형게임사 한 관계자는 “대형 게임사와 유명 개발자의 대작 MMORPG 가 속속 선보이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며 “두 게임의 타깃 이용자층이 다른 만큼 시장 전체를 키우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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