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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모범수로 석방된 1700명, 자수하라"…왜?

중앙일보 2019.09.05 13:37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AP=연합뉴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AP=연합뉴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최근 법무부 교정국장이 모범수 감형법에 따라 재소자를 석방하자 석방된 1700명에게 보름 안에 자수하라고 초강수를 뒀다.
 
5일 필리핀 스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모범수 감형법으로 석방된 1700명은 15일 안에 자수해 형량을 재평가받거나 석방 과정에서 금품을 제공했는지 조사받으라"고 말했다.
 
또 "그렇지 않으면 도피자로 간주해 산 채로 또는 죽은 채로 체포될 것"이라며 현상금으로 1인당 100만 페소(약 2300만원)를 걸었다. 이에 따른 위헌 논란에 대해서는 "조사나 탄핵까지 각오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모범수 감형법에 따른 재소자 석방을 멈추라는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면서 니카노르 파엘돈 법무부 교정국장을 경질했다. 파엘돈 국장과 교정국 관리들은 반부패기구인 '옴부즈맨 사무소'의 조사를 받게 된다.
 
지난달 중순 필리핀에서는 모범수를 최장 19년까지 감형할 수 있는 법에 따라 1만1000명의 재소자를 석방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중 1914명이 강간살인이나 마약 거래 등 중범죄를 저질렀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특히 1993년 여대생 두 명을 강간·살해한 혐의로 사실상 종신형이 선고된 안토니오 산체스 전 필리핀 라구나주 칼라우안시 시장이 석방 대상에 포함돼 파장이 일었다. 이와 관련 파엘돈 국장이 석방 결정 이전 산체스 전 시장의 가족을 만난 것으로 확인돼 뇌물수수 의혹이 제기됐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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