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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외고 "조 후보자 딸 학생부 본인과 검찰만 제공"

중앙일보 2019.09.05 12:00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5일 오전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인사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5일 오전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인사 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학교생활기록부 유출이 논란이 된 가운데 5일 조씨가 졸업한 서울 한영외고는 "학교에선 본인과 검찰에게만 학생부를 발급했다"고 서울시교육청에 통보했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조씨의 학생부를 공개하고, 시교육청이 유출 경위를 조사하자 학교 측이 확인한 내용이다. 교육계 일각에선 사교육 업체를 통한 유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조씨 학생부 유출경위 조사
한영외고 "본인과 서울지검 발급 내역이 전부"
교육계에선 "사교육 업체 통해 유출 가능성 제기

5일 서울시교육청은 "한영외고가 공식 확인한 바에 따르면 조씨의 학생부는 조씨 본인의 요청에 의해 지난달 21일 동사무소를 통해 발급했고, 서울중앙지검에서 지난달 27일 떼어간 게 전부"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본인과 검찰 모두 이를 유출했을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이라서 현재로써는 유출 경로를 짐작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교육계에서도 고교에서 학생부가 직접 유출됐을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한 사립고 교장은 "학교에서 학교생활기록부를 열람하려면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접속해야 하는데, 로그인 기록은 금방 파악이 된다"면서 "발각될 가능성이 높기도 하거니와 학교 관계자가 졸업생의 개인정보를 외부로 유출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육계 종사자들은 사교육 업체를 통해 해당 자료가 넘어갔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입시컨설턴트 A씨는 "대학 수시전형 지원을 앞두고 진학상담을 하면, 상담 1주일 전에 우편이나 택배로 학생부 기록 일체를 받곤 한다"고 말했다. 실제 대면 상담이 이뤄질 때는 컨설턴트가 학부모의 공인인증서를 저장한 USB를 받는 경우도 많다. A씨는 "컨설턴트가 수시로 학생부 기록을 열람하고, 상담하는 학생에게 수정할 내용을 일러줘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씨가 외국 유학을 알아봤다면, 유학원에서 학생부가 유출됐을 가능성도 있다. 유학원 관계자도 "자기소개서 등에 쓸 내용을 정리하기 위해 학생부 기록을 파악하는 건 기본"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다수 유학원에서 학생·학부모에게 '자료를 임의로 선택하지 말고, 전부 다 가져오면 우리가 선택해주겠다' 한다"면서 "상담한 유학원은 학생의 거의 모든 정보를 갖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5일 오전 열린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 입시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5일 오전 열린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 입시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교육업체들은 상담 과정에서 받은 학생부 기록을 폐기하는 일도 드물다. A씨는 "이런 자료를 많이 갖고 있을수록 다음 해 좀 더 세밀한 상담이 가능하기 때문에 잃어버리지 않는 한 최대한 보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조씨가 지원했던 대학에서 유출됐을 가능성도 언급된다. 조 후보자 딸이 입학할 당시 규정에 따르면 보존연한이 5년이라 현재로썬 폐기돼야 하지만, 아직 폐기되지 않은 자료가 유출됐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한영외고에서도 이제 겨우 조씨의 학생부 발급 내역을 확인했다"며 아직은 구체적인 유출 경위에 대한 조사 계획이나 교육청의 수사 의뢰 등은 논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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