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찰, 인터폴과 공조해 해외도피사범 241명 검거…사기나 불법 도박이 대부분

중앙일보 2019.09.05 12:00
국내로 송환되는 해외도피사범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습니다. [중앙DB]

국내로 송환되는 해외도피사범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습니다. [중앙DB]

“당신들 데려오려고 애 많이 먹었어요.”
 
약 1년 만에 해외로 도피한 불법 도박 사범을 검거한 경찰관의 말이다. 지난 2018년 1월 경찰은 태국으로 도피한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운영자 A(44)씨 등 4명을 검거했다. 이들이 운영한 불법 도박 규모는 1000억원에 달했다. 그런데 검거 후 두달 뒤 태국 법원이 보석 신청을 허가해주면서 A씨 일당은 다시 도망쳤다.
 
계속 이들을 추적해오던 경찰은 1년 뒤인 지난 2월 여권 유효여부를 확인하는 한 피의자 전화를 받고 그들이 라오스 인근 국경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라오스 경찰주재관들은 라오스 인터폴과 함께 은신할 만한 곳을 지속적으로 확인한 결과 지난 6월 10일 피의자들을 발견해 재검거할 수 있었다.
 
경찰청은 인터폴과 공동으로 아시아 12개국에 대한 합동 국외도피사범 검거에 나서 총 241명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이 인터폴에 가입한 1964년 이후 55년 만에 인터폴과 공동 주관해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합동 프로젝트를 실시한 결과다.
 
경찰에 따르면 전체 검거 피의자 중 133명이 우리나라의 국외도피사범이며, 대부분이 사기 등 경제범죄와 불법 도박 범죄 피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검거한 국외도피사범들이 저지른 경제범죄 피해액은 약 1500억원이며, 불법 도박 자금도 1조2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한국 경찰이 194개 회원국을 가진 국제기구 인터폴과 동등한 지위에서 아시아 지역을 무대로 거둔 쾌거”라며 “국내외 어디서든 우리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치안 질서를 바로 세울 수 있도록 인터폴을 통한 공조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시행되는 인터폴 국제경제범죄 합동단속에도 참여해 전화금융사기 등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경찰청 측은 “해외에 거점을 둔 전화금융사기 등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중국과 호주 등 30여개 인터폴 회원국과 3개월간 집중 단속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