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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 여고생, 성폭행과 불법촬영 때문에 괴로워했다

중앙일보 2019.09.05 01:57
[연합뉴스]

[연합뉴스]

지난해 인천의 한 여고생이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성폭행을 당하고 사진까지 찍혔던 정황이 뒤늦게 드러났다.  
 
4일 SBS에 따르면 인천 한 아파트 화단에서 지난해 7월 숨진 채 발견된 여고생 A양은 진로 문제로 고민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장례식장에서 가족들은 A양 친구들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 들었다. A양이 성폭행을 당한 뒤 괴로워했다는 것이다.
 
SBS는 "그해 2월 A양은 인천에서 친구 7명과 어울려 술을 마셨고 일행 중 한 명인 고등학생 B군은 A양을 집에 바래다 주겠다며 집 근처로 데려가 성폭행을 했다"며 "B군은 또 정신을 잃은 A양의 신체 특정 부위를 휴대전화로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A양의 가족은 B군을 경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B군은 혐의를 부인하면서 검찰 출석을 거부했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체포영장은 세 번이나 기각됐다.
 
경찰에 소환된 B군은 지난해 8월 첫 조사에서 "A양과 입을 맞췄을 뿐 성폭행은 없었고 사진을 찍었지만 바로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그 다음달 있었던 2차 조사 때는 "아예 사진을 찍은 적도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군의 휴대전화를 복원하는데 실패했으나 당시 술자리에 있었던 남녀 학생 4명을 조사해 진술을 받아냈다. 학생들은 "B군이 찍은 A양의 사진을 실제로 봤다", "A양이 성폭행 당한 사실을 말한 적이 있다"고 경찰에 털어놨다고 SBS는 전했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지난해 10월 준강간과 불법촬영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인천지검으로 넘겼다. 하지만 B군은 한 차례 조사 이후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
 
검찰이 B군에 대해 3차례나 체포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선 모두 기각됐다. 법원은 가해자가 미성년자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추정된다.
 
SBS는 "친구들이 B군을 가해자로 지목하고 있고 B군이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준강간 피의자인데도 체포영장이 기각된 건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검찰은 막바지 수사를 통해 조만간 B군 기소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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