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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서 쏟아진 변종 대마 50개···CJ 장남 대담한 밀반입 시도

중앙일보 2019.09.04 13:26
이선호씨. [뉴스1]

이선호씨. [뉴스1]

 
해외에서 변종 대마를 밀반입한 혐의 등을 받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29)씨가 적발당한 인천세관이 아닌 검찰에서 직접 조사를 받게 된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씨는 자신의 수화물에 변종 대마 수십 개를 숨긴 뒤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출발한 항공기를 타고 1일 오전 4시55분쯤 인천공항에 들어온 이씨는 입국객을 대상으로 한 공항세관 수화물 검색과정에서 액상 대마 카트리지와 캔디·젤리형 대마를 밀반입한 사실이 적발됐다.
 
검찰과 세관 당국에 따르면 당시 이씨는 자신의 캐리어(여행 가방)에 액상 대마 카트리지 수십 개를, 어깨에 메는 백팩에 캔디·젤리형 대마 수십 개를 담아서 입국하려 했다. 이씨가 소지한 변종 대마의 양은 50개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변종 대마를 넣은 캐리어와 백팩을 기내에 반입했는지 수화물로 맡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세관 당국으로부터 이씨를 인계받은 검찰은 당일 조사 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그를 불구속 입건한 뒤 귀가 조치했다. 이씨는 적발 당일에 이어 지난 3일 검찰의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이씨는 검찰 조사에서 미국에서 변종 대마를 구입한 사실을 비롯해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수사를 계속해 최대한 신속하게 이씨의 구속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과 협의 거쳐 합동수사하기로

공항 입국과정에서 마약 소지 사실이 적발되면 일반적으로 세관 마약조사과가 수사한다. 세관에 밀수 사범에 대한 수사권과 전속 고발권이 있기 때문이다. 시내에서 적발된 마약 투약, 밀매는 경찰이 수사하지만 밀수되는 마약은 세관 마약조사과가 맡는 구조다. 인천세관은 지난 1일 공항세관 수화물 검색과정에서 이씨의 마약 밀반입 사실을 적발한 뒤 세관 내 마약조사과에 사실을 전달했고 조사관이 이씨를 인계했다.
 
그러나 이씨는 인천지검으로 다시 넘겨졌다. 세관 관계자에 따르면 간단한 사안은 세관 마약조사과에서 수사한 뒤 검찰에 송치하지만 수사가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 검찰과 상의한 뒤 합동수사반을 편성해 수사하기도 한다. 검사가 수사반장이 되고 검찰 수사관과 세관 마약 조사관이 함께 수사하는 방식이다.
 
세관 관계자는 적발량을 그 기준 중 하나로 꼽았다. 세관 당국은 적발된 마약류 양이 자가소비 수준을 넘어 판매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검찰과 상의를 한다. 뚜렷한 기준은 없다. 대마 쿠키·사탕·젤리 등 마약류의 형태가 다양해 기준 수치를 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세관 관계자는 “액상 대마 카트리지의 경우 통상 5개 이상이 적발되면 검찰로 넘기는 게 일반적”이라면서도 “명확한 기준이 있지 않아 상황 때마다 검찰과 협의해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대마 합법 지역서 밀반입 증가

액상 대마 카트리지. [연합뉴스]

액상 대마 카트리지. [연합뉴스]

 
한편 액상 대마 카트리지의 국내 밀반입 적발 건수는 올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세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전자담배용 액상 대마 카트리지 밀반입 적발 건수는 총 160건( 7248g)이다. 지난해 총 적발 건수인 45건(1985g)이 비해 상반기에만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인천세관은 미국과 캐나다 등 대마 합법화 지역이 늘면서 국내 반입 건수가 증가한 것을 이유로 보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일리노이주가 추가돼 총 11개 주가 대마 합법화 지역이 됐다. 캐나다는 지난해부터 대마초를 전면 합법화했다. 이씨가 방문한 로스앤젤레스(LA)가 속한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도 대마류 제품 소지·판매가 허가된 지역이다.
 
세관 관계자는 “액상 대마 카트리지뿐만 아니라 대마 쿠키, 대마 초콜릿 등 다양한 형태의 대마 제품이 밀반입되는 추세”라며 “이들 마약류는 여행자, 국제우편, 특송화물 등 다양한 경로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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