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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로 스킬트레이닝' 농구를 사랑했던 고 정재홍

중앙일보 2019.09.04 12:27
3일밤 심정지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프로농구 서울 SK의 가드 정재홍. 정재홍은 일주일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웃음이 없는 하루는 낭비한 하루라는 글과 함께 활짝 웃는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정재홍 인스타그램]

3일밤 심정지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프로농구 서울 SK의 가드 정재홍. 정재홍은 일주일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웃음이 없는 하루는 낭비한 하루라는 글과 함께 활짝 웃는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정재홍 인스타그램]

 
갑작스레 심정지로 세상을 떠난 프로농구 서울 SK 가드 정재홍은 농구를 사랑했던 선수였다.  

프로농구 SK 가드, 3일 심정지로 별세
손목골절로 4일 수술잡고 입원 중 사고
유족과 협의해 5일 부검하기로
끊임없이 노력하고 팬 챙겼던 선수
SNS에는 농구팬들의 애도물결 이어져

 
SK 구단은 지난 3일 “정재홍이 이날 밤 10시40분경 갑작스런 심정지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향년 33세.
 
SK 구단에 따르면 지난달 말 연습경기 도중 손목이 골절됐던 정재홍은 3일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을 찾았다. 오후 6시경 진료를 받은 정재홍은 다음날 수술을 받기로 하고 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저녁식사를 마친 뒤 휴식 도중 갑작스레 심정지를 일으켰다. 회진을 돌던 간호사가 의식불명 상태인 정재홍을 발견했다. 병원에서 3시간 넘게 심폐소생술을 진행했지만 안타깝게도 맥박이 돌아오지 않았다 .
 
정재홍은 사고 직전까지 가족과 연락을 주고 받았고, 5인실에 입원한 다른환자들도 이상징후를 느끼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까지는 약물투여나 외부요인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7호실이다. 문경은 감독을 비롯한 SK 선수들은 정재홍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충격을 받고 침통한 상황이다. 문 감독과 코치진은 뜬눈으로 빈소를 지켰다.
3일밤 심정지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프로농구 서울 SK의 가드 정재홍. 사진은 2017년 1월 12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레이업 슛하는 정재홍의 모습. [뉴스1]

3일밤 심정지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프로농구 서울 SK의 가드 정재홍. 사진은 2017년 1월 12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레이업 슛하는 정재홍의 모습. [뉴스1]

 
동국대 출신 정재홍은 2008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대구 오리온스에 입단했다. 인천 전자랜드, 고양 오리온을 거쳐 2017-18시즌 SK에 합류했다. 백업가드로 2017-18시즌 우승에 힘을 보탰다.  
 
프로농구 통산 331경기에 출전해 평균 3.6점, 1.8어시스트를 올렸다. 기록은 화려하지 않지만 끊임없이 노력하고 팬들을 챙기는 선수였다. 
 
정재홍은 오리온 소속이던 2015년 여름 비시즌, 자비로 미국으로 건너가 스킬트레이닝을 받고 돌아왔다. SK 구단 관계자는 “정재홍은 항상 밝은 선수였다. 고참인데도 솔선수범했다. 자비로 해외에서 스킬트레이닝을 받았고, 1년에 한번씩 팬들을 초청해 스킬 트레이닝도 진행했다”며 안타까워했다. 
팬들을 위해 스킬 트레이닝을 진행했던 SK 정재홍. [사진 정재홍 인스타그램]

팬들을 위해 스킬 트레이닝을 진행했던 SK 정재홍. [사진 정재홍 인스타그램]

 
SK 구단 관계자는 “유족들이 경찰과 협의를 통해 5일 부검하기로 했다. 결과는 빠르면 2주, 늦으면 한달 뒤에 나온다고 했다”고 전했다. 의료법에 따라 경찰이 정재홍 부검을 요청했고, 유족들이 받아들였다.  
 
정재홍은 일주일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웃음이 없는 하루는 낭비한 하루다”는 글과 함께 활짝 웃는 사진을 게재했다. 어버이날에는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날위해 인생의 반을 나한테 써서 미안하고 고마워. 이젠 내차례야 행복하게해줄게. 엄마 사랑해”란 글을 남긴 효자였다  
 
정재홍 인스타그램에는 “항상 팬들을 위해 솔선수범하던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당신의 열정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씨앗이 되길 바랍니다” 같은 농구팬들의 애도글이 이어지고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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