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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상도 인턴도 조작 의혹···檢, 조국 모녀 곧 소환할 듯

중앙일보 2019.09.04 11:47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뉴스1]

조국 딸·아내 업무방해 공범 가능성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가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28)씨의 자기소개서 스펙과 경력을 일일이 확인하며 조 후보자 아내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의 개입 여부를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국 "딸 동양대서 봉사활동 한 것 맞아"

검찰은 이 과정에서 딸 조씨의 자기소개서 경력 중 일부가 과장되거나 위조된 정황을 확인하고 조씨가 인턴을 했거나 표창을 받은 기관의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법조계에선 조씨가 자소서에 경력을 허위로 기재했거나 과장했고 그 과정에 정 교수가 개입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모녀가 대학입시 업무를 방해한 '업무방해 공범'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업무방해 공소시효가 7년인 만큼 조씨가 2015년 입학한 부산대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절차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조 후보자의 아내 정 교수와 딸 조씨도 곧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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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3일 오전 조국 후보자의 배우자 정경심 교수가 근무하는 경북 동양대학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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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재직 중인 대학서 표창장 받은 딸  

검찰은 조씨가 부산대 의전에 입학하며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모대학 총장상이 정 교수가 재직 중인 동양대 총장상인 것을 확인해 3일 정 교수의 연구실과 학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3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는 이런 표창장을 결재한 적도 없고 준 적도 없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과정에서 조씨가 받은 표창장을 학교에 가져와 다른 표창장과 원본 대조 작업을 거쳤는데 상장의 양식과 일련번호가 기존 동양대 표창과 다른 사실도 확인했다고 한다. 
 
조 후보자 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는 "조 후보자의 딸은 실제 동양대에서 봉사활동을 했다"며 "총장이 일일이 모든 표창을 결재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부장판사 출신의 신일수 변호사(법무법인 천일)는 "만약 표창장을 정 교수가 총장 승인 없이 제작했거나 위조했고 그 표창장과 딸 조씨의 부산대 의전 입학 사이에 인과관계가 증명된다면 정 교수에게 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딸 조씨는 엄마가 표창장을 위조한 사실을 몰랐다면 공범 적용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제2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대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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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인턴 위조 의혹, 엄마 초등학교 동창이 도왔나 

검찰은 조씨가 2011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분자인식연구센터에서 인턴 활동을 하며 자소서에 활동 내역을 부풀린 정황도 확인해 조사 중이다. 
 
실제 조씨가 KIST에 출입한 기록은 2일에 불과하지만 자소서에는 3주간 활동을 한 것으로 기재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또한 조씨의 인턴 증명서를 인턴 활동을 감독한 조씨의 담당 연구원이 아닌 정 교수의 초등학교 동창인 다른 연구원이 발급해 준 정황도 확인한 상태다. 
 
KIST는 지난 27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KIST는 현재 인턴 허위 증명서 발급 여부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주필 변호사(법무법인 메리트)는 "정 교수의 초등학교 동창이 조씨에게 증명서를 발급해준 사실이 맞고, 그 증명서가 조씨 대학원 입시에 사용될 것이란 사실을 알았다면 업무방해 공범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관련 압수수색 및 주요 인물 소환 조사 등을 실시한 3일 오후 윤석열 검찰총장을 태운 차량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주차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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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주선하고 딸이 부풀리는 패턴 

검찰은 두 혐의 외에도 조씨의 아프리카 의료 봉사활동 등 조씨가 자소서 곳곳에서 경력을 과장하거나 부풀린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엄마가 딸의 인턴 자리를 주선하고 딸이 그 경력을 부풀리는 특혜와 과장의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조씨가 학부를 졸업한 고려대학교의 경우 업무방해 공소시효는 지났지만 단국대 의대 논문 제1저자 논란 등 자기소개서 일부 내용이 허위로 밝혀질 경우 조씨의 입학이 취소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이 논문의 책임 저자였던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도 지난 3일 검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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