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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주차된 日 차량 파손…일본인 아내 “한국 살기 무섭다”

중앙일보 2019.09.04 09:28
[사진 방송화면 캡처]

[사진 방송화면 캡처]

경기도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일본제 차량이 파손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 “한일 갈등 관련 범죄인지 조사 중”

 
4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모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서 일본산 스즈키 차량 뒷유리에 어른 주먹만 한 크기의 구멍이 나 차량 소유주가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 차량 주인 A씨는 방송을 통해 “일본산 승용차란 이유로 공격의 대상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씨는 “일본인인 아내가 자기가 잘못한 건 없는데 이렇게 범죄를 당하게 되니까 한국에서 사는 게 무섭다고 트라우마가 생길 거 같다고 그러더라”라고 토로했다.
 
순찰을 하던 아파트 경비원이 이를 발견해 A씨에게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파손된 차량을 확인한 후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 차량 외에 파손된 다른 차량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돌을 일부러 유리창에 던진 거 같다며 최근 한일 갈등과 관련된 범죄인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가 없고, 주차된 장소도 CCTV 사각지대라 아직 확인된 게 없다”며 “주변에 주차된 다른 차량의 블랙박스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본 차가 훼손되거나 외제 차에 욱일기 문양의 낙서를 한 사건 등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5일 경기 김포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의사 B(5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B씨는 김포시 한 골프장 주차장에 주차된 렉서스 승용차 3대의 운전석 쪽 문을 돌로 긁어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경찰에서 “골프를 치려고 골프장에 들어가는데 일본산 차량들이 주차돼 있어서 돌로 긁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3일에는 인천 남동구 한 상가에서 지역 상인들이 렉서스 승용차를 쇠파이프로 부수기도 했다. 당시 동원된 차량은 한 상인이 8년간 탄 것을 자발적으로 내놨다고 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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