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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허리케인 비상사태 선포…플로리다 공항 폐쇄

중앙일보 2019.09.04 00:04 종합 16면 지면보기
미국 플로리다 주민들이 월마트에서 생활용품을 구매하고 있다. 바하마를 강타한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이 미국 본토를 향하고 있어 플로리다 등에 주민 대피령이 확대됐다. [AF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 주민들이 월마트에서 생활용품을 구매하고 있다. 바하마를 강타한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이 미국 본토를 향하고 있어 플로리다 등에 주민 대피령이 확대됐다. [AFP=연합뉴스]

중남미 바하마를 강타한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이 북상하면서 미국 플로리다주와 조지아주 등 동부 해안 지역은 주민 강제 대피령을 내리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플로리다주는 2일(현지시간) 팜비치 등 저지대나 해안가에 인접한 10개 카운티 주민들에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 조지아주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도 각각 8개, 6개 카운티 주민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다.
 

도리안 북상, 남동부 해안 초비상
곳곳 휴교령, 디즈니랜드도 휴장
5급 → 3급 약해졌지만 위력적

플로리다주는 마이애미 국제공항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항을 폐쇄했으며, 3일부터 학교와 공공기관은 휴업에 들어갔다. CNN에 따르면 2일부터 플로리다를 중심으로 2700여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해안가의 72개 노인요양시설 등은 모두 소개했고, 일부 병원들은 대피를 시작했거나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레고랜드와 디즈니랜드도 3일 휴장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조지아주에 비상사태 선포를 승인했다고 백악관이 2일(현지시간) 밝혔다. 버지니아주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국토안보부,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재난구호 활동과 긴급 조치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미 적십자는 플로리다와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등 4개주에서 6만여명이 구호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도리안은 세력이 최고등급인 5급에서 3급으로 낮아진 채 그랜드 바하마섬 인근에 머물고 있다. 북상할 경우 플로리다주를 피해갈 것으로 예상하지만, 조금이라도 서쪽으로 향할 경우 동부 해안에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한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플로리다주부터 조지아주까지 동남부 해안에 허리케인, 폭풍 해일, 열대성 폭풍우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국립허리케인 센터는 도리안이 3일 밤 플로리다주 인근 해상을 지나다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4일과 5일 각각 조지아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인근을 지날 것으로 예보했다. 센터는 도리안이 플로리다주를 지날 때는 3급, 사우스 캐롤라이나주를 지날 때는 2급을 유지할 것으로 예보했다.
 
도리안이 강타한 2일 중남미 바하마의 모습은 참담했다. CNN이 방영한 영상에 따르면 건물 지붕이 날아가고 주택은 산산조각 나서 바닷물에 둥둥 떠다녔다. 국제적십자사는 주택 1만3000채가 반파되거나 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도로는 강으로 변했고, 바하마 제2 도시인 프리포트 공항은 1.5m가량 수면 아래로 잠겼다. 휴버트 미니스 바하마 총리는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바하마는 도리안의 공격을 받아 전쟁 중이다. 그런데 방어할 무기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5명이라고 밝혔다. CNN 방송은 곳곳에서 사체가 발견됐다는 보고가 있어 바하마 정부가 사실 확인 중에 있다고 전했다.
 
한두 시간에 비바람을 집중적으로 뿌리고 지나가는 열대성 폭풍과 달리 도리안은 24시간 가까이 그랜드 바하마 섬과 아바코 섬을 때렸다. 느리게 이동하면서 바하마에 오래 머무는 바람에 피해는 더욱 커졌다. 도리안이 아직도 비바람을 뿌리는 탓에 아직 구조나 복구 작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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