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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애경·강성부펀드…아시아나 새 주인은

중앙일보 2019.09.04 00:03 경제 2면 지면보기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예비입찰 마감일인 3일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직원들이 걸어 가고 있다. 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가격을 1조5000억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예비입찰 마감일인 3일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직원들이 걸어 가고 있다. 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가격을 1조5000억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미래에셋대우·HDC현대산업개발, 애경그룹, 사모펀드 KCGI가 뛰어 들었다. 신규 진입이 어려운 항공산업에서 ‘국적기 항공사’라는 대형 매물이 인수·합병 시장에 나왔지만 주요 대기업의 관심은 뜸했다.
 

어제 예비입찰 마감, 인수 3파전
현대산업개발 “기존 사업 시너지”
애경 “제주항공 노하우 살릴 것”
강성부펀드 “부채비율 낮출 것”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과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3일 오후 2시 아시아나항공 매각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에 일찌감치 관심을 보인 애경그룹과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인수 가격을 약 1조5000억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에어부산 등 자회사 6개를 모두 인수하는 조건이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호산업 측은 이달 중순 이내에 인수의향서를 낸 기업 중 인수적격후보(쇼트리스트)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쇼트리스트에 오른 기업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자체 실사를 진행하고, 채권단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11월 내에 새 주인과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매 계약을 완료해 연내에 매각을 끝내겠다는 방침이다.
 
예상보다 흥행이 저조했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은 예비입찰 마감 하루 전에 미래에셋대우가 재무적투자자(FI)로서 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살아났다. 자본력이 있는 미래에셋대우가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인 정몽규 HDC 회장과 손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HDC는 2015년 호텔신라와 손잡고 면세점 사업권도 따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등을 두루 고려해 인수전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애경그룹은 국적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항공업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로 인수전에 참여했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제주항공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와 인수후 노선 최적화로 항공사로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성부 펀드’ KCGI도 인수의향서를 냈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일본과 미국 등 글로벌 항공사들은 재무구조 개선과 산업 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이 많이 강화됐지만 한국 항공업은 정반대 상황이라 조정자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아시아나를 인수해 부채비율을 낮추면 대한항공도 따라가지 않고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CGI는 대한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 인수전 참여 여부를 놓고 기대를 모았던 SK·한화·GS 등 10대 그룹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검토도 해본 적 없다”며 “채권단이나 금호산업 측에서 대기업 인수자를 기대하다 보니 인수 대상자로 거론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이런 분위기는 아시나아의 불안한 재무구조 영향이 크다.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기준 부채는 9조5988억원으로 새 주인이 1조5000억원가량으로 주식을 인수한 후에도 상당 기간 투자를 해야 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국적기 항공사를 보유한다는 것은 대기업으로선 매력적인 포트폴리오”라며 “다음달 본입찰 또는 이번 인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등에 대기업이 다시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수련·강광우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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