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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차례 "모른다" 답변에 분노···조국 제자들 공식 성명낸다

중앙일보 2019.09.03 17:35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제2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대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제2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대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1시간 동안 기자 간담회를 통해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했지만 학생 사회의 반발은 더 커지고 있다. 90여 차례나 반복한 “모른다”는 답변이 화를 부추겼다는 반응이다.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서 조 후보자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전날 오후에 시작된 기자 간담회 이후 스누라이프에는 댓글을 포함해 조 후보자에 관한 비판글 수백개가 올라왔다.  
 
조 후보자의 제자인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재학생들도 공식 성명을 준비 중이다. 현재 테스크포스(TF)가 구성돼 성명 초안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 내용을 바탕으로 전체 학생 투표를 통해 발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들은 당초 2ㆍ3일로 예정됐던 청문회가 끝난 후 학생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3일 오후 6시 현재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서울대는 지난달 조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두 차례 열린 곳이다. 두 번의 집회에 1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가했다. 조 후보자는 현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신분이고, 그의 딸(28)은 2014년 이 학교 환경대학원 재학 때 장학금을 부당하게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대 학보사 ‘대학신문’은 이날 오전부터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조 후보자의 임명 논란과 관련한 설문을 진행 중이다. 설문은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임명 적합 여부와 총학생회가 해당 사안에 의견을 표명하는 것의 찬반을 묻는 문항으로 구성됐다. 외부인 유입을 막기 위해 이름ㆍ학번 및 학내 메일을 적어야 응답할 수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 입시 비리 의혹 촉구를 위한 2차 촛불집회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중앙광장에서 열렸다. 고려대생 100여 명이 참석해 학교 측에 입시 비리 규명을 요구했다. 이날 이들은 본관까지 행진한 후 현관에 구호를 적은 쪽지를 붙였다. 전민규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 입시 비리 의혹 촉구를 위한 2차 촛불집회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중앙광장에서 열렸다. 고려대생 100여 명이 참석해 학교 측에 입시 비리 규명을 요구했다. 이날 이들은 본관까지 행진한 후 현관에 구호를 적은 쪽지를 붙였다. 전민규 기자

 
입시 비리 의혹을 받고있는 조 후보자의 딸의 모교인 고려대 학생들은 3차 촛불집회를 추진 중이다. 지난 1ㆍ2차 집회에서 철저하게 ‘정치색 배제, 입시 비리 의혹 진상 규명만 요구’ 원칙을 지키며 조 후보자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던 학생들은 전날 간담회를 기점으로 “조 후보자의 사퇴도 함께 외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간담회가 끝난 시각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 글을 올린 A씨는 “조 후보자 사퇴에 대해 조심스럽게 소리를 내도 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는 “답변 내용을 종합해봤을 때 이 사안은 단순히 고려대 내의 입시 문제가 아니라 조 후보자의 자질 문제로 옮겨 갔다고 본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비슷한 의견들이 계속되자 3일 고파스에는 ‘3차 집회 집행부를 모집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용자 B씨는 “많은 학우들이 이번 주 집회가 열려야 한다는 데 의견을 수렴해 줬다”며 “잠정적으로 금요일로 (집회 날짜를) 정하도록 하겠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다만 “(날짜 등이) 아직 확정이 된 것은 아니고 집행부를 먼저 모집한 뒤 공지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이와 관련한 공식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고려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촛불집회 관련 논의를 하지 않는다는 얘기는 오해”라며 “추가 집회 개최 여부나 날짜는 추가 회의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유진ㆍ이태윤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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