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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전쟁으로 되찾자” 日의원 비판 확산…아사히 “의원자격 없다”

중앙일보 2019.09.03 16:46
마루야마 호다카 중의원. [NHK방송 캡처=뉴스1]

마루야마 호다카 중의원. [NHK방송 캡처=뉴스1]

"전쟁으로 독도를 되찾자"는 일본 국회의원의 망언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 소속 마루야마 호다카(丸山穗高·35) 중의원 의원이 트위터에 "독도(일본명 다케시마)도 정말 협상으로 돌아올 수 있냐. 전쟁으로 되찾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글을 올린지 약 나흘 만이다.
 
아사히 신문은 3일 '전쟁 발언 또다시, 의원으로 눌러앉아 있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는 사설에서 마루야마 의원의 트위터 글을 언급하며 "헌법 9조도 유엔 헌장도 무력에 의한 국제 분쟁의 해결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 이렇게 매우 중요한 원칙을 한번 돌이켜보지도 않고 발언을 반복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한일 관계는 지금 징용공 문제 등을 계기로 국교 정상화 이후 가장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한다. 양 정권에 의한 주고받기식 대응이 경제 관계나 시민 교류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사태"라며 "양국 정치가는 대립 감정을 부추기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전쟁 발언으로 일본유신회에서 제명된 마루야마 의원을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이 수용한 것에 대해 "책임이 매우 무겁다"며 "여야 정당이 일치해서 의원사퇴를 압박할 의사를 명확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도쿄신문도 뒤늦게 마루야마 의원의 '전쟁 발언'이 크게 보도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전쟁 연구가 야마자키 마사히로(山崎雅弘)는 도쿄신문을 통해 "전쟁을 쉽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으며 마루야마씨의 발언도 그 일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마루야마 의원은 일본 언론의 압박을 겨냥한 듯 이날 다시 자신의 트위터에 "(전쟁 발언은) 문제 제기 차원에서 한 말로, 헌법은 물론 법률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 언론 봉쇄의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는 글을 올렸다.
 
마루야마 의원이 8월31일 트위터에 올린 글. "전쟁으로 독도 되찾자"는 취지의 망언이 담겼다. [연합뉴스]

마루야마 의원이 8월31일 트위터에 올린 글. "전쟁으로 독도 되찾자"는 취지의 망언이 담겼다. [연합뉴스]

마루야마 의원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독도도 전쟁으로 되찾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글을 올렸다. 그는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지칭하며 자위대가 출동해 불법 점거자를 내쫓는 등 모든 선택지를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지난 5월에도 러시아와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와 관련해 "전쟁을 하지 않으면 되찾아올 방법이 없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가 속해있던 일본유신회는 이 발언을 문제 삼아 그를 제명했다. 일본 중의원은 그에게 의원사퇴를 촉구했지만 그는 사퇴를 거부하고 지난 참의원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에 입당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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