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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출규제 대비된 대기업 73%, 중소기업은 26%뿐

중앙일보 2019.09.03 16:31
일본 기업과 거래하는 중소기업 4곳 중 3곳은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책이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일본 기업과 거래하는 국내 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산업계 영향과 대응 과제’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기업 73%가 ‘이미 대책을 마련하거나 준비 중’이라고 응답한 것과 달리 중소기업은 4곳 가운데 1곳(26%)만이 대응 계획이 있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3일 발표했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비하고 있는 기업은 구체적 대응 방안으로 ‘신규 거래처를 확보하겠다’(46.7%) ‘기존 거래처와 협력을 강화하겠다’(20.3%) 등을 꼽았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28일 한국을 수출 우대국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한 뒤, 일본 기업과 거래하는 한국 기업 3분의 2(66.6%)는 ‘일본 기업에 대한 신뢰가 약해졌다’고 응답했다. 수출규제가 일본 기업과의 신뢰 관계에 영향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33.4%였다.
 
 일본 기업과 거래 관계에 있는 기업은 앞으로 ‘일본 의존도를 낮추고 협력을 축소할 것’(56%) ‘일시적으로 관계가 악화해도 협력을 지속할 것’(44%)이라고 답해 일본과 협력 축소하겠다는 응답이 지속하겠다는 입장보다 약간 앞섰다. 다만 많은 기업은 이번 수출규제 사태가 국내 산업 발전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응답 기업의 55%가 이번 사태를 ‘산업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답했다. ‘산업경쟁력이 약화할 것’이란 응답은 30.6%였다.
 
일본 수출규제 장기화시 업종별·부문별 피해 예상.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일본 수출규제 장기화시 업종별·부문별 피해 예상.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일본의 수출규제가 장기화할 경우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수출규제가 장기화할 경우 응답기업의 55.0%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피해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45.0%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관광(87.8%), 반도체(85.4%) 등의 산업에서 ‘피해가 있을 것’이란 응답이 높게 나왔다. 조선(18.6%), 전지(38.7%) 등의 산업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예상하는 곳이 적었다. 또 일본과 직접 수출입을 하는 사업보다 관광산업·기술교류 등 간접 분야에서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았다.
 
 수출규제 사태 이후 지난달 5일 정부가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기업은 이를 위한 정부의 지원과제로 ‘기술개발(R&D) 세액공제 확대’(37.8%) ‘대·중소기업 협력체계 구축’(32.0%) ‘규제 혁신’(19.4%) 등을 꼽았다. 박재근 대한상의 산업조사본부장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우리나라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보는 시각도 있다”며 “이를 위해서 기술개발(R&D)·기업 간 협업·규제·노동·환경 등 산업 전반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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