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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세진 태풍 '링링' 수도권 직접 때릴듯···"장마 겹쳐 큰 피해"

중앙일보 2019.09.03 12:17
2일 오전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었던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서 트럭이 도로 침수로 고립돼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2일 오전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었던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서 트럭이 도로 침수로 고립돼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북상 중인 제13호 태풍 ‘링링’이 주말쯤 한반도로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태풍이 수도권을 직접 강타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 ‘링링’이 이날 오전 9시 현재 타이완 타이페이 남남동쪽 약 6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9㎞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링링(LINGLING)’은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소녀의 애칭이다.  
 
제13호 태풍 링링 예상 경로.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제13호 태풍 링링 예상 경로.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현재 ‘링링’의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21m(시속 76㎞), 강풍반경은 250㎞로 소형 태풍이다. 태풍은 수온이 높은 지역을 느리게 지나면서 세력을 점차 키우고 있다. 4일 밤사이 중국 상하이 동쪽 해상을 지난 이후부터는 속도가 빨라져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겠다. 특히, 태풍이 제주도 부근으로 접근하는 6일에는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37m (시속 133㎞)로 강한 중형 태풍으로 세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은 이후 목포 인근 서해상을 지나 서해안 인근으로 북상하면서 6일 오전부터 7일 낮까지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7일 정오를 전후로 인천 부근 서해안에 상륙한 뒤 서울 북쪽으로 지나 북동쪽으로 이동하다가 7일 오후에 동해안으로 빠져나가겠다. 링링이 수도권 지역을 직접 강타한다면, 2010년 9월 인천 강화도에 상륙한 ‘곤파스’ 이후 처음이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상륙지역은 아직 속단하기에 이르다”면서도 “상륙지역과 별개로 태풍이 강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을 장마에 태풍 겹쳐…“심각한 피해 가능성”

위성으로 본 태풍 링링의 모습. 한반도 남쪽에서 북상 중이다. [기상청]

위성으로 본 태풍 링링의 모습. 한반도 남쪽에서 북상 중이다. [기상청]

가을 장마에 이어 태풍까지 접근하는 등 최악의 조건이 겹치면서 전국적으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기상청은 우려하고 있다. 한반도가 바람이 강한 태풍의 오른쪽에 위치한 데다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장기간 비가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4일 아침부터 5일 사이에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와 함께, 총 3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돼 침수와 산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정체전선과 전선상에서 발달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5일까지, 북상하는 태풍의 영향으로 6일부터 8일까지 전국에 비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매우 많은 비로 인해 비 피해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가을 수확기까지 겹치면서 농작물 피해도 클 것으로 보인다.
 
윤 통보관은 “올해 들어온 태풍 가운데 가장 최악의 조건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매우 강한 바람으로 인한 심각한 물적·인명 피해 가능성이 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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