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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 '상하농원'…도시를 잊은 하룻밤 휴식에 딱 좋아

중앙일보 2019.09.03 05:01 종합 21면 지면보기
전북 고창 '상하목장' 내에 위치한 호텔 파머스 빌리지 1층. 천장과 한쪽 벽면을 통창으로 마감해 기분 좋은 온실 분위기를 만들었다. 아침엔 조식 뷔페 식당, 오후엔 카페로 이용된다. 투숙객이 아니어도 사용할 수 있다.

전북 고창 '상하목장' 내에 위치한 호텔 파머스 빌리지 1층. 천장과 한쪽 벽면을 통창으로 마감해 기분 좋은 온실 분위기를 만들었다. 아침엔 조식 뷔페 식당, 오후엔 카페로 이용된다. 투숙객이 아니어도 사용할 수 있다.

아침에 눈을 떠 창문을 열면 초록으로 물든 한적한 농촌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따스한 햇볕 아래 커피 한잔의 여유를 만끽하며 책을 읽다가, 마음 내키는 대로 목장 길 따라 산책을 하다보면 한가롭게 풀을 뜯는 젖소와 양떼를 만날 수 있다. 빵과 잼, 햄 등 건강한 먹거리를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차로 10분 거리에선 구시포 갯벌 체험도 가능하다. 인근에 있는 선운사의 고즈넉한 사찰 풍경을 눈에 담아올 수도 있다. 밤에는 침대에 누워 천장에 난 창을 통해 쏟아지는 별을 헤일 수도 있다. 현대의 도시인이 꿈꾸는 농촌에서의 낭만적인 하룻밤 풍경이자 전북 고창의 상하농원에서 즐길 수 있는 하루 일과다.  

고창 '상하농원' 파머스 빌리지
나무·자연석 이용한 친환경 건물
먹거리 공방, 동물 목장 체험도

전북 고창 '상하목장' 전경.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건축물은 사진찍기에 적당하다.

전북 고창 '상하목장' 전경.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건축물은 사진찍기에 적당하다.

상하농원은 전북 고창군 상하면 9만9173㎡(약 3만 평) 대지에 조성된 농어촌 테마공원이다. 농림축산부와 고창군, 매일유업이 공동 투자해 2016년 공식 개장했다. 좋은 먹거리를 짓고, 세상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가치를 전하기 위해 ‘짓다, 놀다, 먹다’라는 컨셉트로 조성된 상하농원에선 아주 다양한 경험이 가능한데 이곳이 다른 농어촌 체험공간과 차별화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전북 고창 '상하농원' 내 건축물은 자연과 잘 어울리도록 목재, 자연석, 벽돌 등의 친환경 재료들로 지어졌다. 유럽 농가에 온 듯 이국적인 모습은 사진찍기에 최적의 배경이다.

전북 고창 '상하농원' 내 건축물은 자연과 잘 어울리도록 목재, 자연석, 벽돌 등의 친환경 재료들로 지어졌다. 유럽 농가에 온 듯 이국적인 모습은 사진찍기에 최적의 배경이다.

전북 고창 '상하목장'. 이국적인 건축물 사이로 난 초록색 산책길을 걷는 것만으로 도시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다.

전북 고창 '상하목장'. 이국적인 건축물 사이로 난 초록색 산책길을 걷는 것만으로 도시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다.

첫째, 자연을 담은 아름다운 건축 디자인이다. 농원 전체를 기획한 아트디렉터 김범씨는 현대인이 꿈꾸는 ‘고향 마을’ 풍경을 현실로 옮겨 놓으면서 흙·벽돌·목재·자갈·자연석 등 자연환경과 어울리는 친환경 재료로 건물들을 기획했다. 유럽의 농가를 옮겨다놓은 듯한 이국적인 디자인의 건물들은 주변 자연과 잘 어우러져 그야말로 인스타그래머블한(사진 기반의 SNS인 인스타에 올릴만한) 풍경을 이룬다. 실제로 촬영 당일에도 웨딩드레스와 턱시도 차림으로 ‘인생샷’을 촬영하는 젊은 커플들을 여럿 만났다.          
전북 고창 '상하목장' 내 위치한 호텔 파머스 빌리지. 헛간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만큼 목재와 자연석을 이용해 외장을 꾸몄다.

전북 고창 '상하목장' 내 위치한 호텔 파머스 빌리지. 헛간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만큼 목재와 자연석을 이용해 외장을 꾸몄다.

상하농원 내 건축 디자인의 하이라이트는 지난해 문을 연 ‘파머스 빌리지’다. 자연 속에서 농장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된 다목적 호텔로 마을의 곡식·목초 등을 모아두었던 헛간을 모티브로 지어졌다. 건물 외부를 둘러싼 목재와 자연석이 다른 호텔들과 다름을 한눈에 보여준다. 실내에서도 목재는 중요한 소재로 쓰였다. 호텔의 임준우 팀장은 “편백나무, 삼나무, 오동나무를 주로 사용해 객실마다 피톤치드 효과를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전북 고창 '상하목장' 내 호텔 파머스 빌리지 객실. 이곳의 모든 객실은 가구 등의 인테리어 소품들을 목재로 구성했다. 자연과 그만큼 가까운 분위기를 선사하기 위해서다.

전북 고창 '상하목장' 내 호텔 파머스 빌리지 객실. 이곳의 모든 객실은 가구 등의 인테리어 소품들을 목재로 구성했다. 자연과 그만큼 가까운 분위기를 선사하기 위해서다.

 전북 고창 '상하목장' 내 호텔 파머스 빌리지 객실은 화장실 휴지걸이 하나까지도 나무를 사용했다. 자연과 가까운 농가 호텔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전북 고창 '상하목장' 내 호텔 파머스 빌리지 객실은 화장실 휴지걸이 하나까지도 나무를 사용했다. 자연과 가까운 농가 호텔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다.

객실마다 나무를 많이 사용했다는 자부심은 침실 곳곳에서 보이는 가구를 비롯해 화장실 휴지걸이 하나까지도 모두 나무로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침대를 둘러싼 커다란 나무 프레임은 통나무로 만든 아늑한 오두막집에 누운 기분마저 들게 한다. 참고로 이곳에선 일회용 샴푸 등의 어매니티를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대용량 샴푸와 샤워젤, 폼클렌징을 겸한 페이셜 워시를 비치했다.          
전북 고창 '상하목장' 내 호텔 파머스 빌리지에선 일회용 어매니티를 제공하지 않는다. 친환경 호텔이 컨셉이기 때문이다. 대신 대용량 제품들을 비치했다.

전북 고창 '상하목장' 내 호텔 파머스 빌리지에선 일회용 어매니티를 제공하지 않는다. 친환경 호텔이 컨셉이기 때문이다. 대신 대용량 제품들을 비치했다.

 전북 고창 '상하목장' 내 호텔 파머스 빌리지 객실 중 테라스 룸. 방만한 크기의 넓은 테라스엔 썬베드와 테이블 등이 놓여 있어 하루 종일 책을 보며 자연을 즐기기에 좋다. 창문도 한국의 창호 형식으로 디자인했다.

전북 고창 '상하목장' 내 호텔 파머스 빌리지 객실 중 테라스 룸. 방만한 크기의 넓은 테라스엔 썬베드와 테이블 등이 놓여 있어 하루 종일 책을 보며 자연을 즐기기에 좋다. 창문도 한국의 창호 형식으로 디자인했다.

전북 고창 '상하목장' 내 호텔 파머스 빌리지 객실. 침대를 빼고 한옥 평상 마루 형태로 꾸몄다.

전북 고창 '상하목장' 내 호텔 파머스 빌리지 객실. 침대를 빼고 한옥 평상 마루 형태로 꾸몄다.

총 객실은 41개. 이중 테라스 룸에는 방만한 넓이의 테라스에 선 베드를 놓아 하루 종일 초록의 농원 풍경을 바라봐도 질리지 않도록 했다. 온돌 룸은 침대를 빼고 평상마루처럼 실내를 꾸몄다. 패밀리 룸은 복층으로 구성돼 있어 아이들이 다락방 체험을 하기에 좋다. 캡슐형태의 침대가 들어서 있는 24인실도 흥미롭다.    
전북 고창 '상하목장' 내 호텔 파머스 빌리지 객실 풍경 중 천장 모습. 맨 위층 객실에선 천장유리 창으로 별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전북 고창 '상하목장' 내 호텔 파머스 빌리지 객실 풍경 중 천장 모습. 맨 위층 객실에선 천장유리 창으로 별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전북 고창 '상하목장' 내 호텔 파머스 빌리지. 일반 호텔들과 달리 이곳 객실에는 명화 카피 대신 아이들의 그림이 걸려 있다. 상하목장을 주제로 사생대회를 열어 수상한 초등생들의 작품이다.

전북 고창 '상하목장' 내 호텔 파머스 빌리지. 일반 호텔들과 달리 이곳 객실에는 명화 카피 대신 아이들의 그림이 걸려 있다. 상하목장을 주제로 사생대회를 열어 수상한 초등생들의 작품이다.

 전북 고창 '상하목장' 내 호텔 파머스 빌리지 내 패밀리 룸. 복층으로 꾸며져 있어 아이들은 아파트에는 없는 다락방 체험을 할 수 있다.

전북 고창 '상하목장' 내 호텔 파머스 빌리지 내 패밀리 룸. 복층으로 꾸며져 있어 아이들은 아파트에는 없는 다락방 체험을 할 수 있다.

1층에 마련된 ‘파머스 테이블’은 거대한 온실처럼 천장과 한쪽 벽을 통창으로 꾸민 공간으로 아침에는 조식 뷔페식당, 오후에는 카페, 저녁에는 라운지로 쓰인다. 이곳의 조식은 농원에서 생산한 건강한 먹거리와 고창 지역 내 제철 농산물을 이용해 만든다. 샐러드·빵류·시리얼·우유·치즈·요거트 등의 서양식과 밥·국·죽을 중심으로 각종 고기·나물·햄·버섯 등으로 구성된 한식을 모두 맛볼 수 있는데 가격은 1인당 1만5000원. 이 가격에는 상하농원을 둘러볼 수 있는 입장료(대인 8000원)도 포함돼 있다.  
전북 고창 '상하목장' 내 호텔 파머스 빌리지 1층. 온실 형태로 꾸며진 이곳은 투숙객이 아니어도 언제든 방문해 조식 뷔페와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전북 고창 '상하목장' 내 호텔 파머스 빌리지 1층. 온실 형태로 꾸며진 이곳은 투숙객이 아니어도 언제든 방문해 조식 뷔페와 커피를 즐길 수 있다.

파머스 테이블의 조식과 카페는 일반인도 사용가능하다. 이곳을 찾은 김법은·송이 자매는 “나무를 많이 쓴 자연친화적인 건물 인테리어가 멋지고, 층고가 높은 천장과 통창으로 쏟아지는 햇빛 때문에 편안하고 쾌적한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현재 파머스 빌리지에선 15일까지 객실 이용과 조식, 상하농원 입장권, 레스토랑 2인 식사권, 가족사진 촬영권이 포함된 ‘고향낭만 패키지’를 진행하고 있다. 테라스룸·온돌룸 주중 20만원, 평일 20만5000원. 패밀리룸 주중 26만원, 주말 32만원.  
전북 고창 '상하농원' 내 발효공방. 장인들이 직접 만든 간장, 된장 등을 맛보고 구입할 수 있으며 체험도 가능하다.

전북 고창 '상하농원' 내 발효공방. 장인들이 직접 만든 간장, 된장 등을 맛보고 구입할 수 있으며 체험도 가능하다.

상하농원이 다른 체험공간과 다른 두 번째 이유는 장인들이 공들여 건강한 식료품을 만드는 빵, 햄, 발효(된장을 중심으로 한 전통 장류 식품), 과일(보존료·인공색소·인공향료를 사용하지 않은 과일 잼과 청) 공방들을 둘러보고 소시지·동물쿠키·밀크빵·과일모찌 만들기 등 다양한 종류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넓은 텃밭에선 배추·고구마·옥수수·블루베리를 비롯해 각종 허브 등의 농작물을 심고 가꾸는데 때마다 작물 수확체험도 가능하다. 오는 11월 16일~12월 15일까지는 김장을 담가보는 체험 프로그램이 열린다.  
전북 고창 '상하농원'. 초록색 가득한 목장 산책길 풍경만으로 도시를 떠난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전북 고창 '상하농원'. 초록색 가득한 목장 산책길 풍경만으로 도시를 떠난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전북 고창 '상하농원'에선 산양, 면양 등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며 다가가 만져볼 수 있는 체험이 가능하다.

전북 고창 '상하농원'에선 산양, 면양 등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며 다가가 만져볼 수 있는 체험이 가능하다.

농원 내에는 직접 생산한 먹거리와 고창 지역에서 수확한 제철 식재료를 이용해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양식당과 한식당, 카페도 들어서 있다. 또 고창군의 50여곳 농가와 계약을 맺고 농부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과 먹거리를 살 수 있는 농원상회도 있다. 돼지·면양·산양·젖소 등의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고 다가가 만져보며 교감할 수 있는 동물농장이 농원 내 함께 조성된 것도 이곳만의 차별점이다.  
고창=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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