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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장소 친일 상징물 안돼"… 충남도의회, 제한 조례안 의결

중앙일보 2019.09.03 05:00
충남 도내 공공장소와 자치단체·공공기관이 주관하는 행사에서 친일 관련 상징물이 사라진다. 한일간 관계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남아 있는 일제 잔재를 모두 없애겠다는 취지다.
충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의 친일 상징물을 공공장소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조례안을 심의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의회]

충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의 친일 상징물을 공공장소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조례안을 심의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의회]

 

충남도·산하기관 등 사업·행사 때 전시·판매 금지
친일 상징물 시정 따르지 않으면 사업·행사 배제

충남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2일 김영권 의원(더불어민주당·아산1)이 대표 발의한 ‘충남 친일 상징물 공공사용 제한 조례안’을 심의·의결했다. 조례는 공공장소와 충남도가 주관하는 사업·행사 등에서 일본 제국주의를 연상하거나 위안부·강제노역 노동자 등 피해자의 명예를 실추하려는 의도의 상징물을 전시·판매하는 것을 제한하는 게 핵심이다.
 
적용 대상은 도(道) 본청을 비롯해 직속·산하기관과 사업소, 출자·출연기관, 도 위탁사업 수행·참여단체 등이다. 각 기관·단체장은 친일 상징물 게시 등을 게시하면 시정을 요청할 수 있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사업과 행사 등에서 배제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친일 상징물 해당 여부 심의를 위한 ‘친일상징물심의위원회’ 설치 근거도 조례안에 담겼다. 이 조례안은 6일 열리는 제314회 이사회 4차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김영권 의원은 “일본은 과거 침략행위에 대한 공식적 사과와 배상 없이 역사를 부정하고 있다”며 “조례가 확정되면 올바른 역사의식을 확립하고 공공질서를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열린 충남도의회 친일잔재특별위원회에서 의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의회]

지난 7월 열린 충남도의회 친일잔재특별위원회에서 의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의회]

 
앞서 지난달 30일 충남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충남교육청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제한에 관한 조례’를 의결했다. 조례안은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제한에 대한 교육감의 책무와 적용 대상, 금액 등을 규정하고 있다. 행자위 역시 ‘충남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제한 조례안’을 심의했다.
 
한영신 의원(민주당·천안2)은 “카메라와 방송 장비 등은 거의 일본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며 “조례안이 가결되면 일본 장비 사용을 최소화하고 전범기업 전수조사도 진행해달라”고 촉구했다.
 
충남도의회는 지난 6월 ‘충청남도 친일 잔재 청산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장은 김영권 의원, 부위원장은 이선영(정의당·비례) 의원이 각각 선임됐다.
 
특위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충남지역은 물론 사회 곳곳에 뿌리 깊이 박혀 있는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일제와 싸우다 순국한 선열의 고귀한 뜻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앞으로 친일 행적이 있는 장우성 화가가 그린 아산 현충사 이순신 장군과 예산 충의사 내 윤봉길 의사의 표준영정에 대해 지정 철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일선 학교에 남아 있는 친일 교장 사진과 일본강점기 작곡·작사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교가 등도 교체하기로 했다.
충남도의회 친일잔재특별위원회 김영권 위원장이 본회의장에서 5분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의회]

충남도의회 친일잔재특별위원회 김영권 위원장이 본회의장에서 5분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의회]

 
김영권 의원은 지난달 열린 도의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이순신 장군·윤봉길 의사 표준 영정 지정철회를 촉구했다. 그는 “일제와 싸우다 돌아가신 분들의 영정이 친일 작가에 의해 그려졌다는 것은 심각한 모독”이라며 “부끄러운 역사를 청산하는 것은 새로운 대한민국 100년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홍성=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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