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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핵심소재 3종’ 걱정 연내 해소

중앙일보 2019.09.03 00:02 경제 1면 지면보기
일본이 강제징용 판결 대항조치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요한 핵심 소재 3품목의 수출 규제 강화를 1일 발표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반도체 소재 가운데 올 들어 5월까지 일본에서 수입한 소재의 비중은 43.9(불화수소)~93.7%(투명 폴리이미드)에 달했다. 한·일간 정치적 갈등이 경제로 옮겨 붙으며 관련 산업 분야에 타격이 우려된다. [중앙포토]

일본이 강제징용 판결 대항조치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요한 핵심 소재 3품목의 수출 규제 강화를 1일 발표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반도체 소재 가운데 올 들어 5월까지 일본에서 수입한 소재의 비중은 43.9(불화수소)~93.7%(투명 폴리이미드)에 달했다. 한·일간 정치적 갈등이 경제로 옮겨 붙으며 관련 산업 분야에 타격이 우려된다. [중앙포토]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3종에 대한 수출 규제를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국내 업체의 공급선 다변화와 국산화 전략이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수출규제 두 달, 공급 속속 안정
불화수소 연말께 국산 본격 투입
PR은 일본 해외법인 통해 확보
“일본 규제, 애초부터 정치 협상용”

일본은 지난 7월 4일부터 핵심 소재 3종(불화수소·포토레지스트·불화 폴리이미드)에 대한 수출 규제를 시작했다. 하지만 두 달 남짓 만에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의 ‘탈일본’을 통한 소재 공급이 차질없이 진행되면서 오히려 일본의 소재 업체들만 글로벌 공급망에서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체 솔브레인은 이달 내 D램·낸드플래시 공정에 들어갈 고순도 불화수소 시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일본 업체 못지않은 ‘파이브 나인’(99.999%) 순도의 불화수소(HF) 액상 제품이다. 중국산 원료(무수불산)를 들여와 생산한다. 이달 내 공장 증설을 마치는 즉시,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TV 생산엔 국산 불화수소 이미 사용  
 
IT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 가능성.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IT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 가능성.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국산 불화수소가 D램·낸드플래시 공정에 본격 투입되는 건 연말쯤으로 보인다. 현재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소재 개발팀에서 시제품의 성분을 분석 중이고, 시운전에 들어가는 기간(2~3개월)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반도체 공정에서 웨이퍼를 투입돼 각종 공정을 거쳐 완제품이 나오기까지 60~90일 정도가 필요하다. 이와 별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국산화 작업 이외에도 중국·대만과 싱가포르 등에서 들여온 재고로 연말까지 버틸 수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보다 저순도의 불화수소를 사용하는 디스플레이업계는 대응은 더 빠르다. LG디스플레이가 이미 액정(LCD)뿐 아니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생산 공정에서 일본 제품을 대체한 국산 불화수소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이달 안에 국산 불화수소의 대체 테스트를 마무리한다.
 
포토레지스트(PR)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벨기에 현지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일본 업체 JSR로부터 공급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JSR과 벨기에 연구센터 IMEC(아이멕)은 2016년 합작법인을 설립해 극자외선(EUV) 용 PR을 생산하고 있다. 또 인천 송도에 공장이 있는 도쿄오카공업(TOK)도 증산까지 하면서 삼성전자에 납품량을 맞출 계획이다. 일본 정부가 최근 불화수소와 그에 앞서두 업체의 PR 수출을 승인한 건 자국 업체들의 이같은 우회 공급을 파악한 결과로 보인다.
  
6종 국산화 땐 연 11억 달러 수입대체
 
불화 폴리이미드의 경우 삼성전자가 수입하는 소재에는 일본 정부가 규제한 만큼 불산 함유량이 많지 않아 수입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정부의 규제는 처음부터 한국 정부와의 정치 협상을 위한 용도였다. 글로벌 플레이어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에 타격을 주기엔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2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 국가(수출 우대국)에서 배제하면서 수입에 제한이 따를 수 있는 실리콘웨이퍼나 섀도우마스크(FMM), 블랭크 마스크, 포토 마스크 등도 국산화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수진 우리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수출 규제품목 7개중 포토레지스트를 제외한 6개 품목을 국산화하면 수입금액 연 11억 달러 정도를 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애란·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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